일곱 권 읽고 만 삼국지를 요즈음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면서 실실 읽고 있습니다.
런닝머신이나 실내 사이클 따위를 타면서 한 시간 가까이 눈도 안 떼고 읽고 있는데 아주 재밌습니다. 책도 재밌고 운동도 재밌고...
삼국지는 이제 삼분천하를 이뤘던 위, 촉, 오의 세 영웅이 차례로 죽고 그 다음 세대가 시대의 전면으로 나와서 활약중입니다. 아직도 꿋꿋이 활약하고 있는 제갈공명이 멋있어서 사실은 가슴이 뛰고 있는 중입니다. 뛰어나게 명민하고, 깊게 사려있으며 세상을 지배하는 이치와 자연의 섭리에 함부로 건방떨지 않으며 겸손한 그는 희대의 영웅이 틀림 없습니다. 그를 알아보고 삼고초려를 했던 유비는 어쩌면 훨씬 뛰어난 인물이겠지요. 누가 뭐라든 상대의 옳고 뛰어난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남을 질시하여 폄하하는 것을 즐겨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아둔함을 드러내는 것이겠지요.
여하간 아름다운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 번 쯤 더 읽어야 나머지 인물들의 역할과 특징이 확연히 정리되겠지만 말입니다. -맹획과 제갈공명의 팽팽한-?? 정말 팽팽한 건가??- 겨루기가 막 끝났다. 세상에 제갈공명같은 사람은 있을까. 멋있다. -
어쨌거나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자'를 보는 기준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바로 정의감이었습니다. 혹여 결혼 같은 걸 하드래도 정의감 있는 남자 아니믄 안된다라는 택도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갹해보면 지극히 편협한 치기의 소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가족이나 가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되도 않는 의협심에 아무데서나 불끈거리는 남자하고 살자면 꽤나 고달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분명 나이 먹은 탓입니다. 후후 -그런 이유로 나는 톰 클랜시의 소설에 나오는 잭 라이언의 캐릭터를 아주 좋아한다. 해리슨 포드가 연기하는 그는 얼마나 멋있는 인물인가.... -
어쨌거나 삼국지의 영웅들에 경배를... 세상에 그런 남자들은 있는가... 아마 없다면 지금이 난세가 아니라서 그런가??
올리버 트위스트, 집없는 아이, 왕자와 거지, 걸리버 여행기...
아이들과 같이 읽었지만 어렸을 때도 읽었던 책들.
느을 깨닫지만 고귀한 영혼은 역시나 태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조잡한 영혼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것이겠지.
갖고 태어나는 영혼의 무게와 가치를 실감하며 읽었고, 읽고 있으며, 또한 읽을 것입니다.
1984년, 동물농장, 멋진 신세계...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들. 사회과학적인 소양의 깊이를 가늠하게 하는 작품들.
때때로 내가 나인 것은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일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어떻게 읽건, 어디서 읽건 거대한 메타포와 아름다운 새타이어를 추려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후후. -저 중에 헬스클럽의 실내 사이클과 런닝머신 위에서 읽은 것이 있다. ^^-
사실은 수업 재끼고 친구와 처음처럼 몇 잔을 마시고 쓰는 중입니다.
뭐 그렇다고 이게 순전히 술심으로 쓰는 것은 아닙니다. 낮에 끄적거리다 말았거든요. ^^;;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이었습니다. 꼬물꼬물 집정리를 하면서 보냈지요.
집안은 아주 깨끗합니다. 버려야할 것들을 정리하고, 편의점에서 파는 스타벅스 커피를 다 마시고, 그 병에다 볶은 참깨 따위를 쏟아넣고 오래된 컵들을 재활용 그물망에 넣거나 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내 집'이 너무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어슬렁거려도 그것은 얼마나 편안하고 여유스러운지 모릅니다.
할 일은 너무 많은데,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들이라서 내 맘대로 살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합니다.
확실히 내 삶을 내가 내맘대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고 하나님, 부처님, 울아부지 감사합니다.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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