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초콜릿 상자론과 선불론 ^^;;

오애도 2006. 5. 22. 00:09

지난 번에 초콜릿이 두어 상자 들어왔다.

원래 내가 뚱뚱하긴 해도 과자며 초콜릿같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열어보지 않고 며칠을 보냈다. 그런데 엊그제 수업을 하는 중에 하도 배가 고파서리 알라한테 초콜릿 먹을래? 어쩌구 하면서 뚜껑을 열었는데 이런!! 꽤 버라이어티하게 여러 종류가 들어 있었다. 어떤 게 맛있는 거인지 당연히 감도 못잡았다. 나는 넛 종류를 좋아하는 터라 당연히 울퉁불퉁하니 생긴 걸 골랐는데 하나는 호두가 들어 있었고 하나는 아몬드가 들어 있는 거였다. 다른 아이들이 고른 것은 플레인 요구르나 딸기 요구르트-그건 나도 좋아한다- 더러는 누가며 딱딱한 캔디 따위가 들어 있었다.  

아마 어디 쯤에는 술이 들어 있는 것도 잇지 않을까 하는데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렇게 다양한 초콜릿 상자를 보면서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났다. 포레스트 검프가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고 가는 도중에 벤치에 앉아서 지난 이야기를 하는 걸로 시작되는 그 영화는 우리 어머니는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말씀 하셨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러 종류의 초콜릿이 들어 있는 것에서 무심코 꺼냈을 때 어떤 게 걸릴지는 모른단다. 맛있는게 걸릴 수도 있고 맛없는데 걸릴 수도 있고... 지금 맛있는 게 걸리면 나머지는 맛없는게 대부분이겠지... 머 이런 톤이엇는데 비슷한 이야기는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서도 나온다 거기서 미도리는 인생이란 여러가지 비스킷이 섞여 잇는 비스킷 통과 같다고 하던가...뭐 그럴 것이다.  거기엔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잇는데 사는 게 힘들 때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한단다. 나는 지금 맛없는 비스킷을 먹고 있다고... 그러면 통속에 남아 있는 것은 맛있는 것만 남이 있겠지...

둘 다 내가 말하는 선불론 하고 비슷하다. 그동안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될 때면 난 늘 그랬다. 이건 나중에 받을 거에 대한 선불이야....이렇게 치르고 나면 받는 일만 남겠지...

나는 지금 그렇게 선불로 치른 것에 대해 받고 있는 거인지,  아니면 아직도 더 치르고 있는 거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 하지만 난 안다. 혹은 믿는다. 앞으로 받아야 할 게 훨씬 많다는 것을... 

여하간 초콜릿은 아직도 꽤 남아 있고, 내일 알라들 오면 죄 풀어야겠다.  

 

 

내내 바빴다. 아직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새로운 사람들도 여럿 만났고 그들과 더불어 혹은 오랜 친구와 며칠은 새벽까지 술추렴을 했고 하여 주말엔 피로가 극에 달했다. 오늘 낮에 수영을 할까 하다가 생각해 보니 수영장 쉬는 날이다. 하여 집에서 죙일 서랍정리를 하며 보냈다. 쉬라는 신의 계시가 아니었을까? ㅋㅋ

그렇게 정리를 하는데 몸이 꼭 폐결핵 환자처럼 나른하다.

침대 끝에 앉아서 무심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힉스!! 얼굴이 제법 홀쭉하다.

허긴 엊그제 처음 만난 오래된 독자가 그랬다.

"언니, 실물이 훨 나아요~~ 블러그에 올린 사진이 죄 이상하게 나온 같으... 피부도 좋고-민망-, 얼굴도 작고-쑥스-, 훨 어려 보이고-부끄-, 또 뭐라 그랬더라?? 치열도 고르고...-켁!!- 그러니 사진 당장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하여 귀 얇은 나... 그말에 혹 해서 당장 사진 내리려다 참았다. ^^;;

어쨌든 사진보다 더 뚱뚱하다거나 이상하다거나 -물론 그런 말 따위는 안 하겠지만- 하진 않은 모양이다. ㅋㅋㅋ-이건 엊그제 그 독자도 보고 있을테니 헷소리일 수 없음. 물론 적은 가까이에 있다고 실재로 나를 오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콧방귀를 낄지도...-

 

여하간 좋다. 점점 고무적인 일만 생기는 걸.

다믄 너무 피곤해서인지 목이 맛이 갔다. 다 늦게 수업 한 알라들은 괴로웠을 것이다. 은행 한 주먹을 볶아 먹어야지....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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