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멋진 남자는 어데 있는지...첫번째

오애도 2001. 6. 14. 00:14
얼마 전에 난생 처음으로 선이라는 걸 봤습니다. 이

나이에 선을 처음 봤다면 안 믿을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입니다.

오랬동안 아프신 아버지의 부탁도 있고 해서 시골까

지 내려가서 잘 보고 왔는데, 결과는? 퇴짜를 맞은 모

양입니다.

뭐 그럴만도 하겠지요. 나이를 넘치도록 먹은 여자가,

사실 시집갈 생각은 별로 없구, 울 아부지가 자꾸 보

라구해서요, 어쩌구 김빠지는 소리만 하구 왔으니...

잘 되도 이상할 겁니다.

나야 결혼이라는 건 운명이라고 믿는 터라 특별히 인

연을 만들지도, 거부하지도 말자주의거든요.

그남자가 나더러 혹시 이상형이라는게 있냐고 묻길

래, 이상형은 없고 싫어하는 남자는 있다고 했습니

다. 첫째가 부모 알기 우습게 아는 남자, 두번째가 정

의감 없는 남자-그러니까 운전중에 신호등 앞에서 사

람없고 차없다고 보행자 신호때 쓱삭 지나가는 남자,

하찮은 공중도덕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은 기본이 안

돼있는게 분명하다고 믿습니다- 세번째가 머리 긴 남

자라고 했습니다. 사실 싫어하는 남자 빼고는 다 좋다

는 역설일 수도 있었는데, 그는 어쩌면 성질 이상하다

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형이 없다고는 했지만 이상형 없는 여자

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다 못해 외모만으로도 이상형

이 있는데요.

학원 수업중에 장혁이 멋있고 매력있다고 했더니 아이

들이 잡지에서 장혁사진이란 사진은 죄다 갖다 주는

바람에 즐거웠던 기억도 있습니다.(요새 장혁 안보이

는데 섭섭^^;;) 그리고 원빈도 멋있다고 했더니 누군

가 '선생님 원빈은 제건데요' 하길래 깨끗이 포기했습

니다. 남자 놓고 제자와 싸울수는 없으니까요. 하하

각설하고 어릴 때는 연예인이 이상형인 경우가 대부분

인데 나는 어리지도 않은데, 아직도 멋있는 연예인 보

면 침을 질질-?-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