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매화향기 아득한...

오애도 2004. 3. 19. 19:33

엊그제 가야산엘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찻집을 하는 친구에게 갔었지요.

 

거기서 보냈던 온전한 하루...... 종일 봄비가 속살거렸습니다.

찻집의 창너머로 가야산 봉우리가 변화무쌍하게 구름을 이었다 벗었다 했습니다.

아직은 적막한 산속의 이른 봄의 정취가 제법이었습니다.

 

고물고물 땅을 뚫고 여린 싹들이 올라오는 중이었고, 찻집 앞의 산수유는 제법 송이들을 피워냈더군요.

 

봄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은 한참 어둡고 칙칙한 듯 한데 시간과 계절은 어김없이 제 바퀴를 굴려갑니다.

그곳에서 잠시 세상을 발밑에 두고 두 여인네가 창밖의 비처럼 속살거리며 마셨던 매화차입니다.

 

 

차

 

 

차

 

 

자......

살아봐야지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요.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없는 한...

 

누구도 노래의 씨 따위를 뿌리려 하기 보다는 지금 노래 부르려는 자들만 가득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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