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느닷없이...

오애도 2005. 9. 28. 15:34

닭고기가 먹고 싶어서 치킨 한 마리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가끔 이렇게 불쑥 느닷없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느닷없이 닭고기나 칼국수나 새우버거나 수제비 따위가 먹고 싶을 때 말이다.

오래 된 친구가 그렇게 느닷없이 보고 싶어지고 그렇게 느닷없이 장롱 안의 겨울 옷들이 입어보고 싶어질 때 말이다 .

느닷없이 빨간 스웨터 한 벌이 사고 싶어지고 느닷없이 보기 좋은 진주 목걸이가 사고 싶어지고 느닷없이 비싸지 않은 큐빅 박힌 화려한 반지 한 개가 갖고 싶어질 때 말이다.

 

지금.. 저렇게 써 놓고 보니 할 수 없는 게 하나도 없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남자랑 자고 싶다거나 마약 한 판을 하고 싶다거나 자동차 한 대를 사서 도로를 질주하고 싶다거나 아니면 골프클럽을 들고 나가 필드에 서고 싶다는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건 지금 당장 할 수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난 늘 행복하게 약아빠진 인간이다.

늘 실현가능한 것들만 욕망하므로...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닭튀김이 와서 세 개의 다리와 두 개의 윙을 먹었더니 질린다. 난 역시 튀긴 닭보다는 구이나 찜이 훨씬 좋다. -교촌 치킨의 다리와 날개만 있는 스페셜 콤보... 어찌 다리가 세 개냐고 놀라실까봐...후후-

이런...

대체로 원하는 것의 최선에서 차선을 선택할 경우 더 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데 닭찜이나 삼계탕대신 튀긴 닭을 시키면 늘 후자쪽이다.

다른 것은 대체로 최선이라고 믿었던 것보다 차선이 나을 때가 많은데.....  

흠... 불가사의한 일이야... ^^;;

 

 

 

이런!! 뉴스레터 날리지 않으려고 했는디 변경하는 걸 잊었다.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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