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다시.. 쓰는.. 다이어트에 관한 소고

오애도 2003. 3. 2. 00:05
이래뵈도 -??- 물속에서는 날으는 원더고래라고 말한 것이 무릇 기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저러한 이유로 수영을 쉬다가 드디어 지난 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자유영 열 다섯, 평영 다섯, 배영과 접영 다섯 바퀴-뭔 바퀴??-씩 돌고 옵니다. 음... 머리 내놓고 하는 헤드업 평영 두 번, 잠영 한 번 그냥 걸어서 왔다리 갔다리 까지 하면 무릇 40여회를 배앵뱅 돕니다. 지난주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안 쉬고 했고, 기운과 으욕이 넘쳤던 사흘동안엔 집에서 런닝머신 40분에다 격일로 양재천도 두 시간 쯤 걸었지요.

토요일 쯤 되니 당연히 몸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기에 이틀 연이어 쉬었습니다. -흡!! 아까운 수영장 쿠폰!! ㅠㅠ-

어쨋거나 역시 입안이 알아서 기느라 잔뜩 부어올랐는데 이제 겨우 가라앉았습니다.

그동안 착실하게 술도 끊고-???-, 먹는 것도 아사직전까지 가도록 줄였다면 뭐 당연히 고기 두 근 정도의 무게는 빠졌을텐데 왜 꼭 다이어트 시작하믄 밥먹을 일, 술 먹을 일, 놀 일이 생기는지 원....^^;;

하여 오늘 수영장에서 용기를 내어 저울-???-위로 올라가 봤더니 뭐 근 수는 하나도 안 줄었습니다.

수영장 지킴이 언니 왈, 도대체 뭔 일이 있는 줄 알았네... 왜 그렇게 몸이 불은 겨??
흑흑...일은 무슨 일. 그저 놀구 먹어서 그래요오~~~

오랜만에 만난 옛 수영 동료 아줌씨 A
오잉!! 그동안 운동 안 했지? 어쩐 일이여??!!

역시 오랜만에 만난 동료 아줌씨 B
많이 불었네.

그냥 알게 된 수영 아줌씨 C
그동안 뭐 했어. 운동 좀 하지...

저울-체중계 아니고...- 올라가는 것 안 한 지가 꽤 오래 됐는데 오늘은 현실을 직시해야지 하고 올라갔습니다. 역시 직시한 현실은 무섭기만 하더군요. 클클

어쨌거나 다이어트인지 운동인지 체중감량인지를 실실 시작했습니다.
뭐 매번 시작만 있고 끝이 흐지부지된 터라 Before사진이라도 찍어 놓고, 성공하면 Before And After 어쩌구 하면서 잡지에라도 내 볼까요? 후후
아니면 새로 다이어트 칼럼이라도 하나 개설해서 공식화 공인화 해 버리면 성공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 해 봅니다.

그래도 항상 긍정적인 나.
뭐 와장창 뺄 살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이런 거 성공하면 그것도 평범하지 않아서 좋구나... 뭐 이런 망상같은 위로도 해 봅니다. 하하
그건 그렇고 당최 무거운 몸 이끌고 살기가 만만찮습니다.

그리하여 넘쳐나는 것들은 때로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기도 합니다.
모자라는 것이 많아서 슬픈 사람들이 많은 이 쓸쓸한 세상에서는 말입니다.


사족: 역시나 재방송.
오래 전 칼럼을 다시 올립니다 ^^;;


가볍게 살고 싶은 욕망과 김치볶음 덮밥에 관한 무거운 고찰!!


쌀 한 가마에서
말가웃 빠지는 무게.

나는 좀 가벼운 인생을 살고 싶은데...

헬스클럽의 런닝머신 위에서
쌀 한 가마 가까운 무게가
인생의 무게인양
헉헉대누나.

두시간 열심히 소금물 흘리고
혹여
고기 두 근 만큼의 무게가 줄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괜히 가슴만 두근두근
합이 네 근이구먼...

신김치 쫑쫑 썰고
스팸도 또깍또깍 썰어
식용유 두르고 달달 볶는다.

에라 모르겄다
삶은 당면도 넣어?

걸쭉한 김치 볶음
밥 위에 얹으며
가벼운 인생에의 욕망은
잠시 숨는다.

사회적 욕망과
본능적 욕망사이에서
오늘도 나는 헤매느니.

에라이...
시절이 하 좋다고는 해도
남아도는 무게는
곤혹스러운 걸-girl??-.


사족에 뱀발 : 그 때보다 다시 쌀 한 말만큼의 무게가...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