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연휴를 보냈습니다.
주중에 하루 쉬고 주말에 쉬는 터라 연휴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요.
날씨가 추워서 꼼짝 않고 집에 있다가 오늘 낮에는 백화점엘 다녀왔습니다.
겨울 외투를 하나 사고-날씨가 추우니까 확실히 충동적으로 따뜻함을 최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더라는...- 바지도 한 벌 사고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는 뭉텅뭉텅 돼지고기를 썰고 감자랑 양파와 두부도 썰어 넣고 고추장찌개를 한 냄비 가득 끓였습니다. 묵은지를 행궈 들기름에 볶아 놓고 밥은 없어서 찌개만 한 대접 후후 불어가며 먹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겨울은 따뜻함의 계절이지요.
따뜻하다...라는 감각을 가장 많이 추구하게 됩니다.
꽝꽝 얼어붙게 추운 저녁 골목을 들어서며 따뜻한 '내 집' 을 떠올립니다. 따뜻한 국물이 곁들어진 식사를 하게 되고 따뜻한 옷을 입고 따뜻한 이불 속에 누우면 소박하게 감사와 행복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추운 계절에 이토록 따뜻할 수 있다니...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의 자리끼와 물걸레가 꽝꽝 얼어있던 시골에서의 어릴 적에 비하면 천국에 가깝지요.
오늘은 베란다의 세탁기 호스가 얼어 간신히 녹여 빨래를 했습니다.
내일이면 또 얼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나는 실내복에 스웨터를 걸치고 레몬생강차를 마시며 부엌 테이블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실내온도는 분명 이전보다 훨씬 낮지만 바깥 기온이 많이 낮은 관계로 실내는 훨씬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감흥이지요.
어쨌거나
세상은 여전히 흉흉하고-쓸데없이 분노가!!!- 너무나 뻔한 일을 정직하지도 솔직하지도 너그럽지도 현명하거나 지혜롭지도 않게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연말이라고 이것저것 한 해 결산!!
돈 내고 구입한 영어공부 앱인데 상위 1%에 들었습니다. 하하하.
실실 했는데도 상위 일퍼라면 억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했다는데 사람들이 별로 공부를 안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뭐 그렇다고 영어가 술술 말해지지도 않습니다.
수학조차도 인문학적으로 접근... 하고 있습니다. 푸하하
매일 아침 다섯 시 쯤 일어나 책상 앞에 앉습니다. 따뜻한 스웨터를 걸치고 커피 한 잔을 타서 느긋한 마음으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합니다. 바깥은 깜깜하고 조용합니다.
그리고 나도 조용합니다. 바스락거리며 책장 넘기는 소리와 사각사각 글씨 쓰는 소리만이 들리는 그 평화로운 시간을 위해 이젠 자야겠습니다.
부디 세상이 하루빨리 고요해지기를...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에... (0) | 2022.03.05 |
---|---|
이렇게... (0) | 2022.02.25 |
열공 중 (0) | 2021.12.01 |
감기 군과 동거 중 (0) | 2021.11.21 |
요즘 일상... (0) | 202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