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발표한 독학사 시험 결과...
중고로 산 교재가 8만원이었고 시험 비용이며 공책값까지 다아 합쳐도 20만원이 들지 않았다.
난 뭐 부끄러울 것도 자랑스러울 것도 없지만 가난해서 중학교를 가지 못했다. 중고등학교가 검정고시였는데 대학도 말하자면 검정고시인 건가... ㅋ
특별히 감격스러울 것은 없지만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 ㅋ
이 나이에 새로운 학벌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디 내세울 것도 아니지만 뭐... 쓱쓱 대충 알고 있는 거 확인하는 정도의 공부로 대학졸업장을 하나 더 받은 것이다. ㅋ
사실 국문과도 안 나온 주제에 나는 아이들에게 논술과 국어를 가르쳤는데 문득 돌아보면 가르치면서 배운 게 훨씬 많다.
어쨌거나 하나가 끝났으니 다음엔 영문과 독학사에 도오전~은 헛소리고... 경제학 같은 게 있으면 해볼까 생각했는데 경영학은 있는데 경제학은 없다. 흠...
이전 전공심화 시험에서 만점 가까이 나왔던 문학비평론이 이번엔 62점 정도가 나와 어이가 없었다.
일상의 신비-??-다.
지난 주말... 오래된 제자가 다녀갔다.
전날에 드릴 게 있으니 토욜에 잠깐 들르겠다고 하더니 양손에 바리바리 들고 온 게 저런 것이다.
생강과 인삼과 대추...
돌아가서 다시 톡이 왔다. 아까 잊었는데 어머니가 잘 드시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시라고 전해 달래요...
난 원래 건강식품이나 이런 걸 일부러 챙겨 먹어본 일이 거의 없다.
건강한데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건 욕심 같아서 있는 건강이나 지키자... 주의의 인간인 터라... ㅋ
이상한 게 나는 건강하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은 아닌가 보다.
오래 전 과외선생을 잊지 않고 건강 챙기라고 보내 준 제자와 그 어머니의 마음이 고마워 왠지 저것은 알뜰하게 먹어야 할 것 같았다.
하여 당장에 여기저기 검색해 가장 좋은 아카시아꿀을 사서 대추와 생강과 삼에 듬뿍 부어 놓았다.
겨우내 쉬지 않고 먹으리라...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시험 끝나고 읽은 책...
한동안 실용서 외에는 책 사는 걸 지양하다가 한달 전 쯤 국사책 사러가서 베스트셀러로 서점을 장식하고 있어서 한 권,-맨 밑-
몇년 전에 사야지... 했다가 잊었던 책 한 권-맨위-, 그리고 지난 주 서점에 신간 코너에 두드러지게 진열돼 있어서 한 권-가운데-.
어쨌거나 세 권 모두 아주 인상적이고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다. 정말 모처럼...
그리고...
이런 짓도했다. 해리포터 원서를 삼.
번역본도 안 읽었는데 주문한 게 도착해서 풀러 보고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살아 생전 다 읽으면 되는 것이다. 하하하.
어쨌거나 특별히 해야하는 일을 아직 못 정해서 일단은 다시 영어공부...
세상은 넓고 할 것은 많다.
나는 여전히 아기를 돌보고 아이와 노는 일을 한다.
문득, 내가 뭘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뜻 없는 일이라는 것은 없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조차 분명 삶과 생의 섭리와 인과의 원리가 있음을 느낀다.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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