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가을 한복판에서...

오애도 2020. 10. 4. 14:01

연휴의 끝날이다.

매일매일 하는 일이 생기다보니 연휴라는 게 새삼스럽다. 노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밀려난 일을 해치울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초저녁에 잠드는 덕분에 새벽 네 시면 일어나 책상 앞에 앉는다. 느긋하고 편안하게, 외우는 것은 잘 안돼도 이해력은 전광석화 같은-??- 시험공부를 한다. 사실 이해력이 전광석화가 아니라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공부가 널럴럴 재밌어져서 다음엔 영문학사나 심리학사 따기를 해볼까 하는 건방을 떨고 있다. ㅋ

어디 취직하는데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 없어도 그만이고 있어도 그만인 자격증-??- 공부를 하자니 시험용 지식이 아니라 그저 제대로 된 앎만으로 보람 있고 즐겁다.

 

지난 여름부터 6개월도 안 된 아기를 매일매일 돌보는 일을 한다.

오오, 놀랍도록 신기한 생명 현상을 경험 중이다. 거치적거리는 일상의 욕망이나 쓸데없는 관심을 잠시 꺼둔 채 온 영혼을 다해 들여다보는 생명은 매일매일 자연과 생명의 놀라운 힘과 시간의 섭리를 온통 깨닫게 한다.

 

그렇게 여름이 갔고 가을의 복판에 들어섰다.

굉장히 바쁜 듯하지만 하나도 안 바쁘고 하나도 안 바쁜 듯하지만 쉬는 날이 느긋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바쁜 것인지도 모르겠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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