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감기를 치르다

오애도 2020. 6. 22. 00:24

일주일 정도 감기를 치러냈습니다. .

이시국씨를 등판시키지 않아도 감기는 내가 가장 성가셔 하는 증상-??-입니다.

지지난 주 월요일에 같이 노는 아이가 감기 증세가 있었고 사흘 째 되는 수요일 저녁에 내 목이 칼칼해지더니 목요일 아침에 침 삼키기 어려울 만큼 편도선 쪽이 아팠습니다.

콧물 없이 편도선쪽으로 증세가 갔으면 뭐 기침과 가래는 피할 수 없다는 걸 압니다. 아무리 소금물 가글을 하고 한때 효과 직방이었던 프로폴리스를 뿌려도 말이지요.

이전 두 주 정도 이러저러하게 꽤 바빴고 최근 들어 다시 불면의 날들이 계속됐었고 날씨가 환장하게 더워 안 먹던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셔댔고 무엇보다 편도선 아프기 전날은 밤새 선풍기를 틀어놓고 잤었고...

버릇처럼 아이가 먹다 남은 밥 한 숫갈을 버리지 못하고 내 입으로 먹어 치우거나 다 먹은 쥬스 마지막을 한번 더 빨아 먹고는 해서-그러면서 문득 깨달음. 예전에 우리 할머니가 이러셨었지지...-  감기 바이러스가 직접 옮겨왔다고 해도 내가 피로가 누적되지 않았고 잠을 자알 잤더라면 아무일 없이 지나갔을 것입니다.

혹시 몰라서 코로나19 증세와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지 아무리 검색을 해도 코로나랑 감기 증세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내 증세는 코로나 증세랑 별 다를 게 없었는데 또한 내가 수십년 동안 앓아온 감기 증세랑도 똑같았습니다. 허허.

코로나 주된 증세로 열이 높아지는 걸 꼽는다면 나란 인간은 원래 열이 잘 안 오르는 터라 혹시 코로나였더라도- 뭐래?- 감기의 탈을 쓰고 잘 지나간 것입니다. 병원도 안 갔고 감기약 따위도 안 먹고 그저 따뜻한 물에 꿀이나 타 먹으면서 잘 지냈습니다. 한달 가까이 안 오는 잠과 씨름을 하고 있었던 터라 잠만 잘 잤더라면 훨씬 쉽게, 하루 정도로 끝냈을 지도 모릅니다.-물론 난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었고 최근 해외 여행도 안 갔음. ㅋ-

어쨌거나 늘 그렇듯이 일주일 지나니 거의 나았습니다. 콧물, 목 아픔, 마른 기침, 진 기침, 누런 가래, 맑고 투명한 가래 순서를 다 거친 후에...

하여 요즘 갑자기 공식적으로 확진 환자 늘어나는 것은 계절성 감기의 창궐과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요.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 걸렸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못 봤는데 최근 감기 걸린 사람들이 주위에 생기는 걸 보면 말입니다. 감기의 원인이 오래 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였...ㅋ

 

얼마 전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꿈을 꾸었더니 지금 한시적으로 반 백수-흰머리? 白首-입니다. 하하하.

지난 주부터 이틀만 아이와 놀러-??-가는 날이고 나머지 날들은 집에서 고물고물 지냅니다. 시험공부-??-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들여다 보는데 어떤 부분은 거의 ???????????? 수준입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처럼 백 번을 읽으면 저절로 뜻을 깨우치게 된다는데 아직 스무 번도 안 봐서 그런지 국어 의미론 중에 어떤 부분은 분명 내 나라 말인데, 까만 건 글씨고 하얀 건 종이로구나... 수준입니다. 허허.

 

여하튼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쉬는 날은 하루를 아삭아삭 와작와작 맛있게 혼자서 먹어치우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 시간은 아침 시간대로 맛있고 한낮의 시간은 한 낮의 시간대로 맛있고 ... 중간에 끊김 없이 맛있게 먹어치우다 보니 오늘도 다아 갔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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