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지난 번 삐끗!! 했던 곳에서 50m도 안 떨어진 같은 길에서 이번엔 앞으로 퍽!! 넘어졌다. 일단 무릎이 먼저 닿았지만 땅바닥에 얼굴을 부딪히면서 입술이 처참하게 깨지고 말았다.
일단 무릎에서 충격을 흡수해 준 덕인지 다행이 이빨이 나가진 않았다. 대신 윗입술 안쪽이 너덜더덜, 바깥쪽 입술은 십자 모양으로 파열, 인중부분과 오른쪽 콧잔등 찰과상...
일어나는데 피가 줄줄 나니까 지나가던 남자 고등학생이 괜찮으세여?-착한 학생이다. ㅋ- 한다.
괜찮다고 씨익 웃으려는데 입에서 피 질질...^^;; 손수건으로 잘 틀어막고 그 자리에 서서 잠시 리일렉~~~스.
아침에 자고 나니 주변까지 부어서 정말 가관이다. 넘어지는 순간 안면이 나가겠구나... 했는데 상상-??-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입술 주위는 잔뜩 부풀고 찢어진 부분이 적나라함에도 불구하고 밴드 따위도 붙일 수 없는 곳이라서 결국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무릎도 어제는 시큰시큰 좀 아프더니 괜찮아졌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 지난 번 발랐던 파스겔을 바르는 것으로 마무리. 자고로 약 이런 건 준비해 놓으면 꼭 쓸 일이 생긴다. ㅋ
어쨌거나 울퉁불퉁 요철이 있는 길도 아니고 굽 높은 신발을 신은 것도 아니고 이번엔 음악조차 듣지 않았는데 이게 뭔일인지...
일하러 가는 중이어서,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겠는 걸... 어쩌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었던 건 확실히 기억한다.
최근 두 달 새에 벌써 세 번째... 그 동네가 날 거부하나... 아니면 그 길에 귀신이 붙었나. ㅋ
그도 아니면 입을 다친 거 보니 말을 덜 하며 살라는 뜻인가... -하루 서너 시간 꼬마 아이한테 반응하느라 떠드는 거 외에 나머지 시간은 거의 면벽수행일 정도로 침묵하고 사는디... 흠... 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일단 어떤 일이 생기면 나를 두리번두리번 살펴본다.
보는 사람들마다 감염될 지 모르니까 병원 가 보라고 하는데 뭐... 며칠 전 혈액검사결과에서 나왔듯이 면역수치도 최고이고 그냥저냥 별일없이 잘 나을 것이다.
울엄니 침 맞으러 가셨다가 병원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이 원인이 되어 돌아가셨다. 삐끗도 자주 하셨는데 내 삐끗은 엄니 유전자-??-다. 그리고 다음 주... 울 엄니 기일. 넘어지던 날 울 할무니 제사일
저쪽 세상에서 고부간에 만나셔서 혹 내 얘기를 하신 걸까?
어찌 됐건 그래도 이만하기 감사합니다. 하하하.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꿈꾼다 (0) | 2019.12.15 |
---|---|
근황... (0) | 2019.11.17 |
삐끗!!! (0) | 2019.09.09 |
금요일 밤에... 제목 없음 (0) | 2019.08.30 |
거부할 수 없는 일상의 섭리인지도... (0) | 2019.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