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이 벌쓰데이...
열두시 넘자 제자한테 깨톡이 왔다. 분명 생일을 여기저기 다아 비공개로 돌려놨다고 생각했는데...
흠... 어쨌거나 5월 단오 기사만 보지 않았다면 나도 잊어버리고 있었을 것이다. ㅋㅋ
덕분에 어제는 깨똑깨똑 개인 톡들이 심심찮게 울렸다.
줄줄이 제자들의 축하 인사였고 친구들 몇몇의 축하 인사였다. 선물함에 친구들로부터 받은 케이크며 빙수 같은 선물도 들어와 있다. 하하하. 부우자!!!다.
제자 말대로 혼자서 진수성찬!!-??-을 모처럼 차렸다.
쇠고기 미역국에 갈비찜 잡채, 새우전과 호박전-나 좋아하는 동그랑땡은 재료만 사다놓고 시간 없어서 생략-... 잔치음식이다.
일요일은 일주일에 한번 친구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차려 대충 먹고는 오후에 나오는 친구 위해 바리바리...는 아니고 조금씩 싸갖고 가서 주었다.
뭐 마음 같아서는 삼색나물에 생선찜에 더덕구이 등등을 더 하고 싶었지만...은 헛소리고 ^^;; 집 떠나온 열네 살 이후로 생일밥은 늘 내손으로 지었으니까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메뉴가 있거나 없거나 이다.
가난했을 때는-지금은 부자인가??!!- 미역국에 계란후라이 그리고 소세지 부침이 최고의 생일 음식이어서 추억처럼 그게 메뉴가 될 때도 있었지만 고전적인 잔치음식-??-이 역시 최고다.
어릴 때 생일밥은 늘 고봉으로 밥그릇이 빈 데 없이 담겨 있던 기억이 있는 터라 작은 밥그릇이지만 꽉꽉 채워 푸게 된다.
인생을 배 곯지 않고 빈 데 없이 살으라는 의미... 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늘 그렇지만 생일엔 엄니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태어난 게 개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나는 잘 태어났고 잘 살아왔고 또한 잘 살아낼 것이다.
내가 '나'로 살 수 있다는 것. 내가 '나'인 것.
그리고 지금까지 꽉꽉 채워 오롯이 '나'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여 저쪽 세상에 계신 울 엄니 아부지, 이만큼 썩 괜찮게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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