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이사 후...

오애도 2017. 4. 9. 21:51

이사한 지 열흘 쯤 지났습니다. 이사하기 일주일 전부터 짐 정리를 시작했고 이사 후 짐정리까지 꼬박 보름이 걸렸습니다. 포장이사임에도 불구하고 고약한 이웃을 만난 탓에 3층까지 그 많은-??- 짐을 하나하나 들어올리는 바람에 디테일한 정리를 혼자서 다 해야 했습니다. 으아아...

비로소 나일 먹은 게 실감났습니다. 이전 집에서 12년 가까이 살았으니까 이전 이사 대는 그래도 풋풋한-??-40대 초반이어서 생기 통통하게 짐정리를 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치기도 하고 뭔가 확실히 예전같지 않더군요.

 혼자 산다는 것... 씩씩함?? 이었는데 어쩌자고 이번엔 하나하나 철저하게 고독하리만치 혼자서 짐정리를 하면서 '홀로'임을 실감했습니다. 하하.

아침에 홈쇼핑을 보는데 거 무신 플래스틱으로 만든 서랍장식 정리장을 팔길레 다음엔 저걸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거운 원목 서랍장을 다음에 이사갈 땐 과감히 버리고 그렇게 플라스틱으로 바꾸면 좀 가벼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부엌까지 합쳐서 네 군데에 있던 짐들을 한군데-??-에 넣으려니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줄었습니다. ㅎㅎ

어쨌거나 이사는 무사히 마쳤는데 그리고 어딘가 홀가분해졌는데 의욕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밖은 찬란하게 빛나는 봄날인데 어째 마음은 우중충합니다. 흠...


낮에는 처음으로 동네구경을 나갔습니다. 두 블럭 쯤 지나면 도심 속의 절이 있어서 실실 구경을 갔습니다. 어째 전혀 절스럽지 않고 거대한 장사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초 한 자루 꽃 한송이 화려하게 걸린 연등까지 모두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는...

맞은편에는 무역센터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에고... 한주의 끝입니다. 끝은 곧 시작이이기도 하겠지요.

뭐 어쨌거나 으쌰!!! 잘 살아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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