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이 됐습니다.
달인이란 이름보다도 삼천만 원이라는 상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진심으로, 어쩌면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고 그걸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고 끝내 그 진심에 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역대 달인들 주욱 사진 나올 때 맨 마지막에 나온 사진.
주위의 대부분 사람들이 니가 제일 예쁘다고 콩깍지가 씌인 눈과 안으로 굽는 팔 자랑을 해 주더군요.
사람에겐 각자 그 나름의 재주라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 달리기를 잘 하고 누군 노랠 잘 하고, 누군 바느질 솜씨가 있는 것처럼 나는 그 중에 말과 글에 제법 재주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잘난 척이나 오만이 아니라 머리숱이 많다거나 살집이 좋다는 말처럼 그냥 사실진술일 뿐입니다.
그런 이유로 어쩌면 내게는 가장 쉽고 재밌고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엔 어쩌면 가져선 안되는 교만이 섞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도전에서 무참히 깨진 것이겠지요.
이번엔 그저 힘을 뺐습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절대로, 하나도 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줄 건 주고 포기할 건 포기하니 비로소 채워진 것입니다.
그게 일상의 섭리인 모양입니다.
다시 바느질을 해야겠습니다.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진지하게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겨루기와의 겨루기는 이제 끝났으니 다시 소소한 일상과 손잡고 걸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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