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어제 오후에...

오애도 2012. 9. 6. 13:54

 갠 날씨가 하도 청명해서 주섬주섬 챙겨서 남산엘 갔다.

제법 늦은 시간이라 햇빛과 바람은 양지와 음지의 멋진 조화로 책 위에 그림을 그려 놓고 움직인다.

한 시간 쯤 음악을 들으며 문자와 대화를 하는데 제법 춥다. 콧물이 훌쩍거려져서 그만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그리고는 소월길을 걸어 남대문 시장을 지나고 시청 앞에서 전복죽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시내를 걷는 것은 강남역을 걷는 것과는 분명 감흥이 다르다. 거리의 사람들의 색깔도 분명 다르고...

 

누가 사는 게 뭐냐고 그리고 참으로 순수한 행복이 뭐냐 물으면,  바람 맑고 햇빛 찬란한 가을 날 조용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거라고... 그게 감사와 기쁨의 조용한 몸짓이라고... 말하고 싶다.

 

광화문 교보문고 매장에서 모처럼 '나'를 위해 선물을 했다.

스왈롭스키 플라워 모티브 목걸이...

남산서부터 걷느라 땀에 젖은 티셔츠를 입고 걸어봤더니 영 폼은 안 나지만 깔끔하고 이쁘다.

 

이 험한 시장-??-에서 나는 어쩌자고 며칠 째 놀라우리만치 매매를 잘 했으므로...

선물이다.

 

 

 

오늘은.... 사실 좀 일찍 서울 대공원엘 갈 생각이었는데 이런!!! 시장이 또 나를 붙든다.

자자 이만하면 됐다. 털고 일어나야지.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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