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장마중에 분명히 빨래 말리라고 하늘은 저리 쾌청하게 맑아진 것일 겝니다.
시험은 모두 끝나서 수업이라고는 내일 밤 저 끝에 달랑 매달려 있을 뿐.
그동안 조카가 금요일 밤에 올라와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오후에 내려갔던 터라 토욜 아침이 이러저러하게 번잡했었지요. 일단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집에 가기 전까지는 쉴 틈없이 공부를 하고는 집으로 보냈습니다.
일요일에 있는 다른 수업도 다음 주까진 주욱 쉴 예정이니까 이야 신나는 달밤입니다.
남들 다아 노는 일요일을 일케 편하게 쉬는 게 일 년에 네 번이라니... 흠... 그래도 남들 일 할 땐 죽어라 쉬니 투덜댈 이유도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어쨌거나 일찍 일어나 미역국에 밥 말아 먹고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오늘은 깨끗하게 청소도 할 예정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울집에서 모이는 계모임.. 대청소하는 날...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가을 하늘 같습니다.
어젯밤 마트엘 갔었습니다.
밤중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씩씩하게 걸어가 -20분 쯤 걸린다- 시장보는 내내 맘맘미아 OST를 듣는데 손끝으로 바구니-??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남-손잡이에 톡톡 장단을 마추게 되고 저절로 고개를 까딱이게 되더라는...
컴퓨터 코너에 가서 팜플렛 보며 꼼꼼하게 모델과 사양을 점검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며 문득 나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해도 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도 된다는 것, 내가 하는 일이 모두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내가 만나 즐거운 사람들이라니... 이건 대단히 축복받은 것이지요.
정말 다행인 게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매일매일 명품을 사재끼거나 쇼핑을 해대는 것이나 술을 마시거나 남자들한테 껄떡대는 따위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만약 그렇다면 이게 날이면 날마다 불행을 친구삼아 살게 될테니 말입니다.
지난 번에 잡채 하려고 샀던 피망을 빠트려서 냉장고에 굴러다니길레 채소볶음이나 할까 하고 야채를 사러갔다가 세일하는 우렁이랑 찌개용 돼지고기 등속을 사왔습니다.
내일은 돼기고기 넣은 김치찌개에 두부 듬뿍 넣어 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간이 남으면 친구들을 위해 잡채를 해야겠구요. 피망 두 개 없애려고-??- 어제 가서 버섯이며 당근, 당면 이런 걸 사왔다는... ㅋ
지난 번에 사 온 책 중 한 권은 그 날 읽었고 어제 종일 보던 책입니다. 덥고 끈적여서 책상 앞에서 읽어지는 않고 방안 침대의 대나무 자리 위에서 거꾸로 누워 뒹굴거리며 보는데도 이해 100퍼센트!! 수능경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 읽으면 좋을 듯...
경제상식을 쉽고 간단하게 풀어놨는데 굉장히 재밌습니다. 접근은 대단히 쉽고 가볍지만 어떤 것을 깨닫느냐에 따라 세상에 가벼운 지식은 없겠지요.
흠.... 그런데 어쩌면 내가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시장에 몸담고-??- 있어서인지도..
깨닫는 것 말고 아는 것을 확인하는데는 문제 풀어보는 게 최고!!!
수험용 책도 아닌데 문제도 있다는...
한 번 읽고 풀면, 블랭크 채우는 단답형이지만 70점 정도밖에 안 나오는데 이건 꼭 전쟁과 평화 같은 소설 읽을 때 처음 부분에서 이름 기억 안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ㅋ
나란 인간은 물리적이거나 물질적인 혜택 즉 부자-??- 이런 건 어릴 때부터 인연이 없는데 놀라운 것은 어떤 것이든 알고 싶은 것을 외면당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거야말로 신의 은총입니다. ^0^
요즘 책들은 너무나 잘 나와 종종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세상의 진리는 책에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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