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눈이 내린다...

오애도 2012. 1. 31. 16:40

포실포실 눈이 내립니다.

집에 다녀온 이래로 지독한 감기에 걸렸습니다. 열도 났다가 콧물도 났다가 재채기와 기침도 났다가...

모든 감각을 뒤흔드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콧물 나면 콧물 약 먹고 열 나면 해열제 먹고 자알 버텨서 드디어 마지막 증세인 기침만 남았습니다. 가슴이 쿵쿵 울리게 심한 기침인데 사실 뭐 그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은 없는 듯 합니다. 두통이나 열은 해열제나 진통제 먹으면 괜찮아지는데 기침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봐서 크게 진정시켜주지는 못합니다. 기침약은 처방전이 필요해서 약국에선 못 사니까 지난 번에 재은이가 먹다 남은 기침약 어른이니까 따블로 먹고 있습니다. 뭐 개않아질 겁니다.

기침은 우얏든 감기의 마지막 단계이니까요.

 

눈은 제법 많이 내릴 듯 합니다. 저렇게 푸슬푸슬 쌀가루 혹은 가루설탕같은 눈은 많이 오랫동안 내리지요. 

감기와 더불어 잠시 정신이 어디 먼 데를 갔다온 듯 합니다.

그동안 거래도 안 했고 신경도 안 쓰였습니다. 수업을 했고 바느질을 했고 책을 읽었을 뿐입니다.

과일과 쥬스를 사다놓고 주구장창 먹거나 마시거나 했습니다. 그리고는 일찌감치 누워 늦게까지 자려고 애를 썼지요. 집에 가기 전날부터 사흘동안 거의 한 숨도 못 잤는데 아마 감기도 그 후유증일 겝니다. 이번 불면은 거의 최악인 듯... 다행이 돌아와서는 쿨쿨 자알 잡니다. 늘 휘황한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꿈에서는 다음 날 일어날 일이 묘하게 비틀려 보이지요.

예를 들면...

 집에 가기 한 달 전 쯤 시골 집 정수기가 고장나서 에이에스 받아야한다고 치워놨던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는 수도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생각했고 여기저기 통에 물을 받아 놨었지요. 제법 큰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찼는데 아주 가느다란 금이 가서 물이 졸졸 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갔더니 설날 새벽부터 시골집 수돗물이 안 나오는 겁니다. 

꿈과는 반대로 정수된 물 사다가 아쉬운대로 썼지요. 꿈에선 수돗물이 아니어서 다행이야~였고 현실에선 정수된 물이 있어서 다행이야~ 였던 것이지요. 커다란 항아리 물은 뭐냐... 그건 큰 오빠가 시골에 물 안 나온다는 말 듣고 큰 아이스박스에 물을 담았는데 그게 질질 흐르던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이러다 누구 말대로 선지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흠... 그런데 나쁜 것은 두 번 씩이나 전쟁 일어나는 꿈을 꾸었다는....

 

한 번은 북한이 쳐들어왔고 엊그제는 3차 대전이 일어날 법한 전쟁? 비끄무레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몇 년 안에 전쟁이 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눈은 더 많이 내립니다.

열어놓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떡가루같은 눈이 펄펄 내리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아니지만 눈이 내리니까 잠깐 나갔다 와야겠습니다.

 

사족: 쓰고 보니 특별한 주제 없는 글이 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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