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에 실실 명동거리를 두어시간 걸었고 오늘은 또 두어시간 남산길을 걸었습니다.
사실 오늘은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느닷없는 부음으로 캔슬이 된 것이지요.
어제 글에서 지나친 기대와 굳은 약속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입방정을 떨었더니 참... 말이 그대로 씨가 됐습니다.
그리스 총리의 정신나간 발표-유로존 구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 땜시로 지금 이 시간 유럽장이 거의 패닉상태고 미국의 선물지수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적어도 다우지수가 기술적 반등이라도 한다면 몰라도- 내일 우리 장도 볼만하겠군요. 흠...
참 가지가지 하는 그리스입니다. 요즘 얼라들한테 세계사를 가르치는데 마침 그리스의 폴리스인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엊그제 공부했지요. 서양문명의 뿌리였던 에게문명의 빛나는 역사를 가졌던 나라가 경제적 몰락으로 기인된 초라한 모습이라니요...
각설하고, 역시나 만추서정 가득한 남산이었습니다.
어딘가 부지런히 이 아름다운 계절을 누리러 다녀야 하는데 겨우 도시의 매연 가득히 머금고 있는 남산인 게 아쉽지만 이야~~ 그래도 참 감사한 저녁이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을 한 바퀴 휘이 돌고 유명한 야채 호떡 하나로 저녁을 때우고 역시나 유명한 남대문 시장 만두 열 개를 사서 들고 왔습니다. - 저녁 시간이라고 두 개 더 써비스로 받았다. 해피해피!!-
내일은 장도 빌빌댈 것이고 아예 HTS 닫고 아침 일찍 쳥계산 아니면 대공원 뒷산이나 다녀와야겠습니다. 죄다 상한가에 매도주문 걸어놓고 말입니다. 하하하.
며칠 전 아주 대박꿈을 꾸었지요.
어딘가 길을 잃고 헤매다 시장통을 혼자 돌아다녔는데 이런!! 초대박 울트라로 많은 도축한 소를 본 것입니다. 주위에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는데 꿈에서 죽은 소는 그닥 좋은 게 아니지만 도축한 소는 뭐 재물 이런 거인 모양입니다. 금방 도축했는지 제법 따뜻한 느낌-만져보진 않았다-이 들정도였는데 나는 지나가면서 소를 도축해 저렇게 쌓아놓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는...
그리고 시장통 밖으로 나오자 오래된 3류 극장이 있었고 극장 앞에서 깡패녀석이 칼을 던져 누군가를 살해해서 피가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흠..
하여 이건 로또대박 꿈이여~~ 하고 로또를 한 장 샀건만 단무지-다꽝-였습니다. ㅋㅋㅋ.
그 전에 가끔 좋은 꿈 꾸고 복권을 사면서 며칠 이런저런 희망에 부풀기도 했었는데 말이지요. 요즘엔... 그거 되도 아마 액이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살면서 그런 불로소득 받을만큼 덕 베푼 것도 아닌데 그런 게 온다면 틀림없이 '화'이거나 어떤 시험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
하여 느닷없는 재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그것이 화인지 복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질 경우 대부분 '화'로 구현되는지 모릅니다.
보름 전 쯤 얼떨결에 점을 봤었습니다. 다른 것은 이전에 들은 얘기와 대부분 비슷한데 특이한 게, 나는 돈을 많이 벌면 몸이 아플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맘이 변할 거라고... -그건 돈 벌 운세가 있단 얘기?- 나는 누가 뭐라든 내가 가진 '마음' 때문에 안 아프고 안 힘들게 살아온 거랍니다.
그 말 듣고 바로 고뇌가 들더군요. 떼돈 갖고 비실비실 사는 것이 나은가, 돈 없이 안 아프고 팔팔하게 사는 게 나은가...
요즘 내 일상의 화두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또 들은 중요한 이야기...
당신은 많은 것에서 도가 텄소. 사람에 대한 집착도 없고 미움도 없고... 하여 앞으로 그렇게 맘 편안하게 살겨~.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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