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 전에 재은이와 올캐언니를 필두로 내에 손님이 있었습니다. 후에 영은이가 와서 이틀밤을 자고 재은이와 함께 돌아갔고, 그 날 오후엔 곗날이라 우리 집에서 모임이 있었고, 월요일엔 청주서 친구가 올라와 만났고, 수요일엔 친구 집에 갔었고 목요일에 오기로 한 고향 친구 모녀는 금요일에 왔었지요. 같은 날, 봄에 결혼한 아끼는 사촌 동생 부부가 와서 종일 놀다가 저녁에 갔고 바톤을 이어 친구와 친구 딸래미가 와서 일박 이일로 토요일에 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요일... 밀린 수업 다 하고 나니 완전히 목이 맛이 갔습니다. 그것도 유학 중에 잠시 귀국한 아이들 중에 두 팀이나 오겠다는 약속이 캔슬됐기 망정이지 안 그러면 지금 쯤 목소리는 아예 안 나올 것입니다.
하여 아직도, 외국 유학 갔다가 잠시 돌아온 얼라들이, 보고 싶어요~~ 쌤~~하면서 세 팀이나 오겠다고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그렇게 일상은 몰려오고 몰려 가는 것입니다. 계획같은 것이나 예측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일들은 일어나는 것이지요.
오랜만에 온 오래된 친구와 딸래미를 보면서 처음으로, 이야~~ 저런 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스무 살인 아이가 얼마나 이쁘고 상냥하고 밝은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듭니다. 친구는 참... 좋은 친구지요. 어릴 때부터도 그랬지만 성실하고 소박하고 너그러운... 문득 내게 축복같은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촌 동생 부부를 보면서 또한 처음으로 혼자 사는 거 말고 맘맞는 사람과 살아보는 것도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신랑하고는 하도 말이 잘 통해서 동생 제쳐두고-??- 죙일 떠들었습니다. 내 말을 그렇게 열심히 진지하게 들어 주다니... 그리고는 마키노차야에서 거하게 저녁 먹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이 시간 돌아보니 문득 아아, 이건 정말 축복입니다. 모두들 하나 같이 '나'를 좋아해주고 호의적이니 말입니다. 어쩌자고 내겐 그렇게 좋은 사람들 투성이인지 모르겠습니다. ^^;;
세상이나 사람들에게 해 준 것 별로 없는 것에 비하면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받고 대단히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입니다.
은혜를 돌려주고 가기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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