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딱!!! 이만큼이면 된다...

오애도 2010. 8. 21. 09:48

사람이든 날씨든 사회든 제자리로 혹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욕을 먹습니다.

말복도 지났고 낼모레가 처서인데 날씨는 장마 막 끝나고 본격적인 삼복더위 시작하는 때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헤도 이틀은 비오거나 우중충이고 챙!! 하고 햇빛 났던 날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옛말에 칠년 가뭄엔 살아도 석달 장마엔 못산다는데 어째 한 두어달 넘게 장마철을 지나온 듯 싶습니다.

 나란 인간이 뚱뚱하긴 해도 차가운 것이나 음료수나 이런 걸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새 며칠은 하루에 두 번씩이나 얼음을 새로 얼려야 할 만큼 찬 것을 마셔댑니다. 새벽에 일어나 뜨건 커피 한 잔 빼고 주구장창 얼음 넣은 냉커피를 마셔댔지요. 그 때문인지 어쨌는지 어제는 드디어 배탈이 났습니다. 화장실 들락이느라 고생해놓고 지금 이 시간에 커피 한 잔에 얼음 잔뜩 넣은 냉커피 마시고 있다는...

 하여 어제는 저녁에 있던 약속도 캔슬하고 집에서 뜨끈하게-??- 매실차를 마셔댔더니 좀 나아졌습니다.

 저녁에 온다던 아이도 배탈이 나서 못오겠다고 하는 걸 보니 배탈의 계절입니다.

낮에는 늘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저녁이면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친구를 만나 맥주를 마시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집중하는 일이 생겨서 분명 얼굴에 생기가 있고 눈이 빛나고 있을 겁니다. ㅋㅋ. 엊그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뭔가 분위기가 또 달라졌네... 하더군요.  뭐 내가 외모 가꾸기를 즐기는 인간도 아니니까  겉모습이나 스타일이 변했을 리도 없는데 말입니다.

 

 오늘도 덥겠네요.

 요즘은 낮에 너무 더워 문 꼭꼭 닫고 거실의 에어컨을 잠시 켭니다. 그리고는 작은 방에 들어와 있지요. 습기도 좀 걷히고 전체적으로 집안이 선선해집니다. 우리 집이 원래 꽤 시원한 집이라서 햇빛 쨍쨍한 날 집안에 들어오면 서늘했는데 올핸 습도 때문인지 그닥 차이가 없더군요. 알라들 수업하러 올 거인디 제법 고생을 하겠지요.

 체력이 확실히 약해져서리 운동을 해야겠는데 엄두가 안납니다. 수영장은 방학중엔 자유수영시간을 없애서 못 가고 산엘 가는 것도 너무 더워서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에고... 양재천에라도 가믄 좋은데 날이면 날마다 약속이 잡혀서리...    

이 더위만 수그러지면 뭐든 시작해야겠습니다.

엊그제 강남역에 나갔다가 타로카드 점을 봤는데 딱 맞추더군요.

  흠... 이 카드는 운동을 안 해서 체력이 많이 약해졌고 그래서 잔병치레-감기나 비염, 콧물-가 많을 것이고 속이 더부룩하고 입안이 텁텁하고 몸이 무겁다는 뜻인데 운동하라고 나옵니다... 하더군요. 아픈데나 나쁜 곳은 없네요...

 얼마 전부터 무릎 윗쪽이 몽글몽글한 것이 제법 큼직하게 잡혀서 움직일 때마다 툭툭 소리가 나면서 신경을 쓰이게 하더니 며칠 지나면서 스을...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원인을 짐작할 수 없으니까 병원엘 가야지 했는데 이런!!!  병원 갈 기회를 안 줍니다. ㅋㅋ . 그래도 썩!!! 개운한 느낌은 없으니까 병원엔 가봐야겠지요. 이 더위만 가시면.... ^^;;

 나처럼 병원 가길 저어하는 인간도 없을 겁니다. 어쨌거나 올 해가 가기 전 반드시 의료보험에서 나오는 종합검진이란 걸 처음으로 받아봐야겠습니다.  

나는, 때때로 삶이라는 건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걱정을 하거나 겁을 내면 그것과 맞닦뜨리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믿는 인간입니다.

 그런 의미로 나는 삐끗!!! 하는 것을 무서워하는데-이거 쓰면서 잠시 몸서리...- 일년에 한 번 씩은 꼭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삐끗!!! 하고는 꽈당!!! 넘어지면 차라리 잠시 아프고 마는데 그냥 선 채로 가볍게 삐끗!! 하면 며칠 발목이 부어 고생을 하지요. 그래도 병원 안가고 정 심하면 약국에서 파스나 사다 붙이면 그냥 낫습니다.

 그런 정도로 삶에서 견디어야 할 육체적 고통을 땜빵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요... ㅋㅋ.

 

덥고 습기찬,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날씨 속에 있다는 걸 빼고는 그러나 한없이 평화롭고 생기 퐁퐁한 날들입니다. 무엇 하나 거스를 것 없고 욕심도 불만도 없습니다. 딱!!! 이만큼만 누리고 살면 됩니다. 마음의 평화와 일상의 평정...

 생활이 초조하고 투덜투덜 불만이 많을 때는 '나'를 돌아보면 됩니다. 모든 것은 내 안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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