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어쩐담??

오애도 2010. 6. 3. 02:52

마시지 말아야 했다.

네 시 넘어 왔던 중 일짜리 여자애가 생글거리며 들고온 별다방의 인스턴트 커피를 말이다.

아침 여덟시 수업이라고 여섯 시 반에 일어났었다. 입술에 또~~ 물집이 잡히고 입안이 헐어서 -이번엔 윗 잇몸- 눈 주위까지 동통이 일어서 비타민 듬뿍 먹고 일찍 자려고 열 두시 쯤 누웠었다.  잠 오기 전까지 티비를 좀 보다가-대장금도 잠깐 보고 신데렐라 언니도 잠깐 보고 일본 채널도 조금 보고, 국정 티비 다큐도 좀 보고...  2010 이상문학상집이라든가 왕초보 주식투자, 먼나라 이웃나라, 꿈해몽, 손금, 손뜨개, 퀼트책까지 참 장르도 다양하게 뒤적였지만 아직까지 잠놈인지 잠님인지는 찾아와 주질 않는다.

 분명 원흉은 별다방 인스턴트 커피다. 우유 잔뜩 넣은 걸 일부러 사왔다고... 선생님 커피 드실 때 우유 넣는 걸 보고.... 정말 잘했지요? 그래 고맙구나... 하고 정말 부드러운 맛으로 먹었다.

아침에 이미 두 잔을 마셨지만 그 전에도 뭐 세 잔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헌데 그렇게 부드러운 맛 뒤에 분명 과한 카페인과 과한 설탕 성분이 서려 있었으리라... 어떤 맛인지 모르게 모든 것을 뒤죽박죽 섞어 자극도 자극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게 바로 인스턴트 음식의 미덕이자 악덕이지 않은가...

 며칠 돌아쳤던 게 역시나 의식하진 못했지만 쬐금은 몸에 무리였나보다. 흠...

일찍 자야한다. 그래야 좀 가벼운 몸으로 낮에 산엘 갈 것이 아닌가... 카페인 다아 해독되서 몸이 나른나른해지고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길 때는 언제 쯤일까?   

 그때까지 뭘 하며 기다린단 말인가.. 긁적긁적하며 일어나 지금 이러고 있다.

오른 족 볼따구니 부어서 기형 호빵맨...이다.

 

자야지...

희랍인 조르바를 읽으려고 꺼냈는데 잘못 빠지면 밤 샌다. 역시 손금 책이나 뒤적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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