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이른 아침 궁시렁....

오애도 2009. 9. 9. 07:54

어제 저녁 수업 캔슬되는 바람에 일찍 밥해먹고 일찍 맥주 한잔 마시고-??- 일찍 잤더니 아침에 다섯 시도 되기 전에 깨서 말똥말똥이다.

신문과 우유를 들여오고 사과 반쪽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아직 일곱시 반...

며칠 째 일곱시면 벌떡 일어나다가 그저께 정수기 설치 하면서 냉장고와 장롱을 꺼내 정리하느라 힘을 썼더니 어제 아침엔 내리 아홉시까지 잤었다. 그 여파로 어제 산엘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일어나 어슬렁이다. 이렇게 없는 잠을 이용해 수학문제를 풀거나 영어공부를 하면 작히나 좋으련만 괜히 빈둥빈둥... 이다.

 

모기가 정말 극성이다. 

모기매트를 두 개씩이나 피워놔도 여기저기 윙윙이다. 뭐 모기도 살자고 태어나 새끼 낳아 키우려니 본능처럼 피를 빠는 것이니까 성가시게 안하고 살짝... 물면 충분히 헌혈할 용의도 있는데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게 인간인지라 지들은 잘 먹자고 소며 닭이며 물고기며 잡아 먹는 주제에 그 성가심에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흠.... 자연이 인간, 너희들만의 것이냐 말이다.

 

아침 일찍, 맘마미아의 OST를 크게 틀어놓는다. 작년 이맘 때 이 영화를 봤으니까 제법 그때의 감흥이 샘 솟는다. 그렇게 계절은 한 바퀴 돌아왔다. 몇 번의 계절의 바퀴를 돌면 나는 삶의 저쪽으로 가게 될까를 생각해 본다. 사람으로 태어나  감사할 것이 훨씬 많고 내가 나인 것이 기쁘긴 하지만 문득 다시 태어나라고 한다면 인간으로써의 환생을 선택할 것인지는 망설여진다.

 

친구와 동대문 시장엘 가기로 했다. 아침밥을 먹고 은행에서 돈을 찾고 그리고는 나가봐야지.

아침에도 역시 모기가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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