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이러저러하게 지내는 날들...

오애도 2009. 11. 26. 12:40

 일주일에 이틀 쯤은 서울 대공원 뒤에 있는 삼림욕장으로 등산을 갔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리 추운 날은 대공원, 따뜻한 날엔 청계산... 을 갑니다.

많이 가면 세 번도 갔는데 그냥 훌쩍 친구랑 차타고 가서 동물원 안에서 밥먹고 커피 마시고 어슬렁거리다 오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두 주 전 쯤 비오는 금요일 미술관 초입입니다. 비에 젖어 단풍 든 잎은 더 선명합니다.

 

 

 

비가 와서리 저렇게 손 내리고 있는 파라솔들... 운명에 묵묵하게 순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거금-??-을 주고 피부 관리라는 걸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한 짓 중에 어쩌면 가장 안 어울리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 친구는,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였고, 또 다른 친구는, 언니, 우리가 오래 살긴 산 모양이야. 언니한테 그런 소릴 듣다니....

 

뭐 여하간 특별히 기대도 관심도 없었던 일에 들어가보니 거긴 거기 나름대로의 세계가 존재하더군요.

지금도 내가 저런 짓을 했다는 것이 불가사의하지만  또 거기엔 분명 나름 신의 섭리가 존재할 지도 모르지요. 문득 저길 무대로 거한 희곡 한 편 써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하.

저랬던 피부가 아기피부처럼 포동포동하고 하애졌으면 작히나 좋으련만 뭐... 그냥 알라들 말로는 조금 탱글탱글해졌다는 정도더군요. 늘상 초록색 이태리 타올로 목욕할 때마다 벅벅 문지르는 얼굴인데 말입니다. ㅎㅎ

 

 

 

청계천 등 축제도 다녀왔습니다. 첫날 갔을 때는 시간을 몰라서 -열 두시 넘어 갔다- 등은 커녕 컴컴한 도로만 냅다 둘러보다 왔는데 마침 일 주일 연장한다길레 갔었습니다. 나름 장관이더군요. 추운데 덜덜 떨며 한 바퀴돌고 라멘집에 들어 라멘 한 그릇 먹고 운전하는 친구가 소주를 한 잔 마셔서 그거 깨고 오느라 새벽까지 종로통 심야 맥도날드에 들어가 있다 왔습니다.

 

 

 

 

한우 보신 셋트-사골, 꼬리, 우족-라는 걸 사서 푸욱 고았습니다. 여기저기 인심 쓰듯 나눠주고, 종종 덜덜 떨며 배고프다는 녀석한테는 밥 한덩이 말아 울엄니표 김치랑 주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김치 짱, 국물 짱... 감동입니다...'

우족은 건져서 족편을 만들어 친구한테 줬구요. -으와..별 걸 다 한다-

네번 째 고는 국물에다 된장 풀고 우거지 국이나 끓여야겠습니다.

 

홈패션 수업 처음으로 만든 가방에 잔뜩 재료 챙겨서 금요일이면 열심히 가서 수업도 들었습니다.

 

 

 

넥워머, 모자에 이어 오딧세이라고 할만큼 오래 걸렸던 베스트 겸용 조끼입니다.

무쟈게 따뜻하고 포근하고 럭셔리하지만 아직은 정식으로 어델 걸치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단추 달아야 하는데 우째 이렇게 마무리가 당최 귀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뜨고 있는 스웨터... 내 나름, 프렌치 스타일로 기일게 그리고 찰랑이게 그리고 심플하게 뜨고 있는 중입니다. 뭐 나와봐야 알겠지만 제법 멋있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샘플도 기존의 디자인도 없으니까 분명 나만 있는 옷이 되겠지요. 유기농 울이라고 무쟈게 비싼 실이라고 했더니 친구 왈, 유기농 울이면 양한테 거름으로 분뇨나 뭐 그런 걸 먹인다는 거냐고 가당찮은 유머를 날리더군요.

 

 

여전히 매번 뭔가를 들려 보내시는 어느 학모님...  저런 거 말고도 고구마, 김장김치, 쵸콜릿, 쇠고기등등...

저 홈메이드 스타일 머핀은 서너개 빼놓고  조카에게 갈 때 들고 갔습니다.

 

 

엊그제 갖고 온 맛있는 곶감... 한 상자...

 

 

 

이번엔 다른 아이가,

 

선생님, 엄마가 용돈 올려 주셨어요~~ 하고 사온 딸기 한 팩!!! 귀여운 녀석이지요. 반은 먹어치우고 나머지...

 

 

딸기 사 온 아이입니다. 예전에 재은이한테 선물도 사준...

여기에 올린다고 오래 전에 찍었는디...

키가 거의 170Cm인데다 다리 길이 작살.... 많이 먹어도 살도 안 찌고...

 

종종 제가 얘기합니다. 얘야, 때로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단다... ㅋㅋ.

 

 

 

 

 

재은이 좋아하는 볶음밥 만들어 청주엘 다녀왔습니다.

햄볶음밥하고 참치 볶음밥...

고모가 만든건 최고예요~~ 라고 인사도 할 줄 압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녀석이지요. ㅋㅋ

 

 

이건 햄 볶음밥...

 

이건 햄볶음밥에 참치만 추가한 참치 볶음밥...

살 좀 쪄야 할 것 같아서 버터 듬뿍 넣었지요.

 

 

이렇게 웃지 않으면 명민해 뵈는데...

 

 

웃을 때가 젤로 이쁩니다.

 

 

 

그리고 언제나 항상 웃습니다.

 

 

고모... 10대부터 60대까지 남자들 모두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데 저는 예쁘지는 않고 귀엽다고만 해요. 고모가 가르지는 언니들도 영은이 언니만 예쁘다고 하고 나한테는 귀엽다고만 하잖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안 좋아해요. 유치원에서 저를 좋아하는 냄자애는 둘 밖에 없어요...

 

근데 남자들이 누가 예쁜 여자들만 좋아한고 하는데?

 

롤러 코스터에서요...-케이블 티비 프로그램-

 

헉스!!!!

 

그럼 고모는 귀엽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데 어떡하라구?

고모는 멋있으시잖아요..

 

뜨아아!!! 가끔 신비로우리만치 명민합니다. 하하하.

 

-재은아~~ 어릴 땐 귀여운 게 이쁜 거 보다 훨씬 좋은겨~~. 그리고 니말대로 똑똑한 것은 최고지... 글고 롤러 코스터 그거 믿지 말그라. 재밌게 하려고 뻥튀기를 한 거란다.-

 

 

청주에서 오는 길에 친구 만나고 왔습니다.

언니, 언니가 글 안쓰니까 괜히 화가 나는 거 있지. 대체 얘는 뭐 하는겨~~ 하는 생각이 들던걸. 웃기지? 무슨 권리로.... 중독이여. ㅋㅋ.

 

늘상 일이라는 게 몰려오고 몰려가는 지라 어느 순간 안 쓰는 일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만 머엉... 아무 생각도 느낌도 관심도 없어졌습니다.

그냥 뜨개질을 하거나 남의 블러그나 어슬렁 대거나 어영부영 하다 보면 하루가 다아 지나가더군요.

 

한잠 전에 매일매일 가던 동네 맥주집이 있었습니다.  마치 일수 찍으러 가는 것처럼 거의 매일 들렀는데 어느 순간부터 발길을 끊었지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며칠 안 가니까 한참 만에 불쑥 찾아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블러그에 글쓰는 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컴퓨터 리셋하고 새로 지뢰찾기 게임 기록 세우는 일에 재미가 들려서리 한 동안 무의식적으로 그것만 열심히 했다는...

 

두어 주 남은  기말고사 시험 준비로 바빠지겠지만 특별하게 마음 하픈 일도, 투덜댈 일도, 걸리적거리는 일도 없이 물밑같은 날들 속에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퀼트나 죄 꺼내 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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