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보자!!

고물고물... 사부작사부작...

오애도 2009. 9. 3. 10:46

 주섬주섬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 꺼내놓고 사진 한 장...ㅋㅋ

매일매일 그저 국이나 찌개에다 김치 한가지 정도의 반찬만 먹고 사는데 모처럼 좌악... 꺼내놓고 먹었습니다. 배추김치는 등장을 안했고, 고추 절임이나 오뎅 볶음도 뺐구요. 젤로 맛있는 것은 역시나 짭짤한 된장찌개랑 호박잎입니다. ㅋㅋ.

이 삭막한 세상에 이렇게 풍성한 밥상을 주시는 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

 

아침에 티비를 보는데 걸쭉한 추어탕을 먹으며 맛있고 담백하다는 가당찮은 표현을 하는 걸 보고 잠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는...

담백하다와 감칠맛이 있다는 말 정도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옛날처럼 굶주리는 시대도 아니고 먹을게 도처에 난무하고 먹는게 삶의 전부인것 같은 세상에서 말입니다.

 담백한 것은 저기서 별로 없구요, 감칠맛은 단연 불고기일 것입니다. 흠... 지난 번에 멸치국물에 호박만 숭덩숭덩 넣은 칼국수가 담백함의 최고봉입니다.

된장찌개도 맛있는 된장과 국물이  잘 나오면 특이한 감칠맛을 창출해냅니다. 감칠맛의 반대는 칼칼함인데 호박잎 쌈장으로 끓이는 된장찌개는 바로 칼칼함과 멸치육수의 감칠맛이 조화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내일부터 엠비시 문화센터의 홈패션 기초반하고 손뜨개 반에서 수업을 합니다. 쓸데 없는데 열의가 다대한 나는 며칠 전부터 집에 있는 오래된 미싱을 붙잡고 씨름을 한 결과 드르륵... 직선 박기의 힘조절과 북실 감는 법과 장력조절까지 혼자서 다아 배웠습니다. 강약과 완급의 미학이더군요. ㅋㅋ.

지인으로부터 물려 받은, 전압이 110V인 20년도 더 된 드레스 미싱...

오래된 물건의 미덕은 요즘 나오는 신상품에 있는 더러는 떨거지 취급을 할 수밖에 없는 잡다한 기능들이 많지 않아서 내구성 하나는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흠... 예전에 VTR에 기능 너무 많은 거 사면 고장 잦고 게다가 사용 기능은 재생과 빨리감기 따위가 전부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ㅋㅋㅋㅋ

수영을 하면서 물에 뜨는 연습과 호흡까지 배워놓으면 거의 다 된 것입니다. 하여 드르륵... 강약과 완급의 조절을 배웠으니까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겠지요.

 

 

 

이건 드르륵... 자투리 시간만 나면 박아본 흔적입니다. ㅋㅋ.

                        

 

어제는 김포 사는 친구 찾아가 종일 새새거리다 왔습니다. 하여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렸고 저녁엔 맥주 한 잔 마시고 쿨쿨 잤더니 아침입니다. 잘 먹고 잘 잡니다. 짐승처럼...

물밑같은 평화와 고즈넉함 속에서 그래도 가슴 설레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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