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주절주절...

오애도 2009. 10. 16. 12:23

오늘 홈패션 수업은 띵가묵었습니다. 지난 주 수업에서 이상하게 북실에서부터 미싱 페달이 두 번이나 이상을 일으키더니 급기야는 이것저것 다아  꼬이는 바람에 대충 하고 왔었지요. 가방 완성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집에 가서 해올께요~~ 하고는 손도 못댔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숙제 안했거나 준비물 못 챙겼을을 때 학교 가기 싫은 마음 하고 비슷하다고 할까요. 하하.

하지만 사실은 어제 도배를 하느라 과하게 몸을 썼던 탓에 여엉 아침에 기운 내서 나가기가 엄두가 안 났던게 진짜 이유입니다. 게다가 숙제로 해야하는 가방 완성을 하러 갈 바에얀 집에서 하자... 가 되어 버렸지요.

 물론 가방은 손도 안댔고 아침 내에 어제 떼어 놓은 퀼트 세탁을 하고 모아놓은 행주를 삶고 틈틈이 모자를 떴습니다. 지금은 면빤스랑 수건을 삶고 있습니다. ^^;;

 

 열심히 일하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아홉시까지 내리 쿨쿨 잤습니다. 벌써 이틀째... 고단한 몸이야말로 달짝지근한 수면제라는 진리를 실감했다는...

 그래도 점심 먹고 손뜨개 강좌는 가 볼 생각입니다.

여하간 살 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몸이 나른~~ 한데 그야말로 보람있는 피로가 아닌가 합니다.

도배는 세상에 전문가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실감했으리만치 순식간에 후다닥!! 그 무거운 장롱을 끌어내고 밀고 땡기고 하면서 해 치우더군요. 물론 거실은 책장이나 장식장같은 고난도 것들이 자리잡고 있어서리 보이는 곳만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깨에끗해진 두 방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육년 전 이사올 때도 도배 안 하고 들어왔는데-별로 지저분하지도 않는데 굳이 뜯어내고 자원낭비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사물들도 저혼자 삭아가고 낡아가는 속성이 있는 탓에 몇년 지나 문득 보니 늙은 벽지의 초췌함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풋풋하고 맑은 젊은 벽지로 옷을 갈아 입은 벽들은 제법 생기 퐁퐁입니다.

 자아 이제 나가봐야겠습니다.

돌아와서는 새로 시작하는 알라들 수업이 있고 그 다음 수업까지 하믄 열한시에나 끝날 것입니다.

바쁜 주말.... 그래도 다음 주엔 또 여기 저기 다녀올 생각입니다.

행복하십셔~~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를 만나다   (0) 2009.10.20
감기...  (0) 2009.10.19
물흐르듯...   (0) 2009.10.14
아침 단상  (0) 2009.10.12
아침 일찍...  (0) 200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