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바빴던 한 주, 바쁜 한 주, 바쁠 한 주...

오애도 2009. 10. 7. 00:41

코밑에 동통과 함께 멍울이 잡히는 걸 보니 이제서야 축적된 피로의 징후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이다. 어찌됐든 근 보름동안은 강행군이었으니까 느낌으로는 그저 좀 지치네... 정도였지만 분명 드러나지 않게 신체는 과부하가 걸렸으리라. 하여 온전히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다. 그저 죽어라 뜨개질만 했는데 자꾸 틀리는 바람에 풀렀다 떴다를 서너번...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입찬 소리로, 이번 주엔 다아 떠올께요~~ 했는데 이런!!!!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여전히 모자는 헤매다가 손도 안 댔고, 긴 목도리겸 조끼-??-는 아홉타래의 실뭉치 중에 하나를 썼으니 대충 남아 있는 게 어느만큼인지 짐작이 간다.

내일은 산행약속에 친구 약속에 줄줄이고 모레는 부석사대신 속리산을 가기로 했으니 역시나 시간이 없다. 속리산 가는 버스에서 고물고물 뜨개질을 해볼까 생각 중인데 어쨌거나 금요일까지 반에 반도 못해 갈게 뻔하다. 예전에 퀼트 배울 때는 바로 그 다음날 숙제를 다아 해치웠는데 확실히 이쪽으로는 둔감한 인간이 분명하다. 친구 말로는 그게 공간감각이 떨어져서 그렇다는데 과연 그럴까??!!

그래도 시작이 어려우면 끝이 좋다고 했으니까 열심히 해 봐야지. 주말엔 이틀 외박이 잡혀 있으니까 늘 그렇듯 일상이란 몰려오고 몰려간다. 그렇지만  아이고~~ 즐겁고 힘들다.

 다음 주엔 도배를 할 생각이고 조만간 서해안 고속도로에 있는 행담도 휴게소엘 다녀올 생각이고-덤프 만나러...- 역시 부석사도 갈 생각이다.

올가을엔 분명 꽤 바쁘게 보낼 것이다. 

무엇이든  몰려오고 몰려가는 일상의 진리에 입각해서  일도, 사람도, 여행도, 공부도 잔뜩 몰려올 게 분명하다.

시골 갔다 오믄서 갖고 온 어린 열무 솎은 것으로 겉절이를 하고 보리밥을 짓고 청국장을 끓여 비빔밥을 해 먹었다. 아삭이고 연한 어린 열무맛이 죽음이다. ㅋㅋ. 이렇게 잘,  맛있게 먹고 살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흠... 코가 아프다.

 내일 아침 산행을 위해선 일찍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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