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이것 저것 무얼 할까 망설이다 다아 늦게 바느질을 시작했습니다. 스크랩 이불 만들겠다고 이백 조각까지만 재단해 놨는데 나머지 40여장을 재단했습니다. 다음엔 새싱으로 들어갈 2*8 센티 짜리 천 이백여장만 재단하믄 됩니다. 흠.... 멀쩡한 천 잘라서 뭐하는 것이여~~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오래 전에 손대다 만 것이라 제법 지겨운 느낌도 있지만 어쨌거나 올여름엔 끝내서 가을엔 샬랄라 꽃무늬 이불을 덮고 자봐야겠습니다. ㅋㅋ.
그리고는 린넨 천 잘라 슬렁슬렁 주머니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낼모레 강원도 갈때 들고갈 선물용입니다. 주머니 만드는 것에 제법 선수가 됐다고 믿었는데 막상 하려면 사소한 것에서 아삼삼해지는 바람에 다시 책 펴놓고 들여다보며 하고 있습니다.
집에 콕!!! 하고 있는 날이어서 밖이 얼마나 더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햇빛 뜨겁길레 빨래해서 밖에다 널었더니 잠깐 사이에 마르는 걸 보면 참으로 더운 날인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대서, 모레가 중복이군요. 그래도 나는 축축하고 후덮한 것보다는 뜨거운 것이 훨씬 낫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대학 친구 집에 모여서 맛있는 점심과 함께 편안하고 느긋하고 유쾌하게 이바구를 하고 왔습니다. 어딘가 이제는 머언먼 인생의 뒤안길까지는 아니라도 제법 인생의 연륜과 느긋함이 묻어있는 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나일 먹었구나... 를 실감합니다. 참 좋은 느낌으로 말이지요. 잠깐인것 같았는데 이십여년이 그만 훌쩍 지나, 이젠 나이 먹어 참 여유롭고 편하고 좋은 친구들입니다.
그냥 이렇게 욕심없이 나일 먹고 늙어갔으면 싶습니다.
흠... 참을 수 없이 귀가 가려운 걸 보니 누군가 내 얘기를 하고 있나봅니다. ^0^
흉악하고 헐뜯든 얘기만 아니라면-뭐 그래도 할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 잠깐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이군요.
화요일 수업 하나 재껴서 좌악... 금요일까지 쉬는 날이고 보니 마치 휴가 같습니다. 저녁이면 벌써 사흘 째 맥주를 마셔대고 있습니다. 하여 다시 실실 아랫배가 나오고 있는 슬픈 상황이지만, 이야~~ 뭐 인생 별건가요? 즐겁게 마시고 행복하믄 되는 것이지요. 하하하.
왁자한 휴가철 다아 지나고 나면 신혼여행으로 -??- 가겠다고 절대로 안 간 제주도 여행이나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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