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빈둥빈둥...

오애도 2009. 7. 19. 18:57

시험도 끝났고 방학도 되고 해서리 수업이 설렁설렁이다.

오늘, 세 건 있는 수업 중에 하나가 캔슬됐고, 수업 하나에는 한명이 놀러가느라 빠졌고, 또 다른 수업 하나는 두명이 한 달 쉬겠노라고 빠져서 이건 정말 이빠진 옥수수 먹는 기분이다.

그리고 한동안 여름휴가다 뭐다... 해서 또 듬성듬성해지겠지. 벌써 다음 주 일욜 수업 하나 캔슬이다.

당장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그저 수업 일찍 끝나 놀면 좋다. ㅋㅋ.

일주일 내에  빡시게 일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건 좀 심하다 싶게 일없는 게 좋은데 그렇다고 수업하는 것 자체가 지겨운 것은 아니다. 나란 인간이 수업하면 또 수업하는대로 그것도 즐겁다.

 일 없는게 정말 좋아... 라든가. 힘들어 뭐가 이래... 라는 식의 불만을 혹시라도 갖게 되믄, 분명 삶을 주관하는 신은, 그래 좋아... 그렇게 힘들믄 잠시 거둬주마... 나는 그댈 사랑하거든. 하고는  얼마 안되는 일마저도 착착 거둬갈게 분명하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로 주말 좀 빡시고 나머지 날들은 그저 널럴한 반 백수인데 그것조차 힘들다고 투덜대면 이건 정말 놀고 먹겠다는 짐승의 논리다. 

 여름이라는 시즌이 사실 사교육 선생에게는 비수기임이 분명하다. 날씨는 덥고 알라들은 부웅 떠 있고 휴가다 뭐다 이런저런 일들도 생기고... 이런 시즌엔 그저 밥값만 벌믄 된다는 심정으로 일하믄 된다. 원래 비수기라는 것은 밥값 까먹는게 당연하니까. ㅋㅋ. 그럼에도 시일실 들어오겠다는 알라들 있는 거 보믄 희한한 일이기는 하다. 물론 당연히 팔월이나 시작을 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안 들어와도 그만이다. 욕심은 화를 부르면 불렀지 복을 부르지는 않을 터. -혹 누가 보믄 떼돈 벌고 있어서 그런 줄 알지도... ^^;;-

 알라들 많이 가르쳐 돈 버는 일도 좋지만, 하고 싶거나 해야할 게 많아서 가슴이 뛰는 걸 어쩌랴. 사실 먹고 사는 일이야 잘 보믄 이미 내 몫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먹으면서도 남이 가진 그릇의 크기 보느라, 혹은 얼마나 더 많이 먹을 수 있을까 눈 굴리느라 자신이 먹는 게 어떤 맛인지 모른다는 것이 불행한 것이겠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먼데서 친구도 온다고 하고, 미리 예정된 모임도 있고, 짧게 여행도 다녀올 생각이고... 다음 주엔 제법 바쁘다.

 냉장고엔 수제비 반죽이 잘 숙성돼 있고 엊그제 울엄니한테 갖고온 햇감자도 있고, 잘익은 열무김치도 있다. 수제비 끓여 먹고 양재천으로 모처럼 운동이나 가야겠다. 

 그나저나 퀼트 대작에 한 번 매진을 해 봐야지. 여름에 바느질하기는 사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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