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나무의 날. 그래피티...

오애도 2009. 2. 20. 10:00

 아침에 일어나보니 얇게 눈이 쌓여 있다.

어제 친구랑 잠시 지방행을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눈을 만났다. 저물어가는 고속도로에는 오렌지 빛 가로등이 그 눈발 섞인 회색빛 공기 속에 서 있었다. 휴게소에 내려 뜨거운 우동을 먹고, 한 잔 가득 엷은 아메리칸 커피를 사서 눈발 속에서 서서 마셨다.

올겨울 마지막 눈이겠군....

 하고 내가 말했었다.

그래도 아직 한 번 쯤 젖은 눈발이 내릴 지도 모른다.

 

요즘 조각 잇는 꿈을 제법 꾼다.

오늘 새벽 꿈엔 반짝이는 비즈들이 잔뜩 보였다. 내가 바느질 생각만 하나??  하하.

 

버터 듬뿍 들어간 김영모 빵집 페스츄리 식빵 한 봉지 -정확하게 다섯 쪽 들어 있다.-를 사다가 며칠 째 먹고 있다. 월요일날 샀는데 아직 한 쪽 남았으니까 하루에 한 쪽 정도 먹었나... 그냥 맨 식빵에 꿀을 듬뿍 뿌려 다방커피 한 잔 가득 타서 먹는다. 그야말로 완전한 고 당질 식품이다. 식빵을 산 게 한 5년만인 듯... 그나마 크로와상에 꿀만 살짝 발라 먹는 건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그것도 일년에 한 번 정도 있을까 말까... 다.

 이렇게 느닷없이 고당질 식품이 땡기는 경우는 매달 오는 손님...의 요구가 아닌 듯 싶다.  그동안 확!! 하고 먹는 게 땡기는 증세는 없었는데 체질도 변하는 모양.

 

 고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을 깨닫는다.

종교 없는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월드컵 때 시청 앞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하고는 분명 다르다. -물론 난 시청 앞엘 가겠다는 생각도, 간 적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내 나라 알기 우습게 알아 이런 썩은 나라에서 못살아... 나라가 해 준 게 뭐야... 따위의 생각도 안 한다. 내 나라에 대한 측은지심은 있을 망정 말이다. 당연히 전쟁 나면 일초도 생각 안 하고 나라 위해 총들고 나가 싸워야겠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했다. 역시 이럴 땐 자식도 남편도 없는게  다행이다.-

 

 완벽하게 암 발생율 제로인 아기가 태어났단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에서 암 유발인자를 제거했다는데 어쨌든 놀랍다.

그런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이기적인 성향이나 비도덕적인 성향의 유전자를 제거하기는 힘들겠지? 그래,  그럴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진보의 댓가는 또 다른 불편함과 불행을 야기하기도 한다.

물질적 풍요를 이뤄낸 산업사회와 자본주의가 채워지지 않는 상대적 빈곤감과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정신과 마음의  메마름을 유발하듯이 말이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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