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이다. 문이란 문은 다아 열어놨다. 주룩거리는 빗소리가 좋다.
습기가 들어와 좋을 것은 없으니까 안방 창문은 닫아야겠다.
며칠 째 생업하고 상관없이 부탁 받은 일 하느라 바빴다. 내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거에 약하다는 것이다. 별 거 아닌데도 꼭 해서 넘겨야 하는 것에는 그때부터 머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일에 몰입이 안되는 것이다. 반면에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일에는 식음 전폐하고 매달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여 매인 직장이 없는 것도 얼마나 다행이며 돌봐야 할 남편이나 자식 같은 게 없다는 건 또 얼마나 다행인가 분명 대충 하는 성격도 못되는 지라 끼니때마다 따신 밥에 새로운 반찬 해 먹인다고 설칠 게 분명하다. 반대로 나를 마누라나 엄마로 두는 사람은 분명 복 터지는 인간일거다. ㅋㅋㅋ. 켁!!!
각설하고, 처리해야 할 일은 거의 끝났고, 시험도 끝났으니 오늘 내일만 지나면 좀 널럴해 지겠지.
다행이 올 여름엔 일이 많이 줄었다. 머리 굴려서 시간표를 이리 빼고 저리 합쳤더니 사흘은 빡시고 나흘은 노는 날이다. 그만 두는 아이 하나 없이-영어 수학 방학 특강 듣느라 혹은 해외연수 가느라 삼주 쯤 쉬겠다는 아이가 몇 있기는 하지만 방학끝나면 다시 올 것이다-시간이 줄었으니 손 안대고 코푼 느낌이다. 하하.
뭐 이렇게 노는 날 많으면서 떼돈 벌기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뽀고 노는 것도 좋고 일 많은 것도 좋다.
이젠 슬슬 바느질을 시작해야겠다. 주문해 놓은 패키지가 상자 째 그대로인데 일단 시작했다 하믄 끝장을 볼까봐 걱정이다.
예전에 다이어트 열심히 해서 몸무게가 지금보다 10킬로그램 쯤 덜 나갔던 적이 있었다. 흰색 폴라티에 두꺼운 램스 울 스웨터를 입고 슬림한 H라인 코트를 입어도 보기 흉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분명 지금보다는 굉장이 슬림했었다. 물론 지금 그렇게 입으면 그 코트 단추도 안 잠긴다.
여하간 각설하고 그 무렵에 딱!!! 퀼트를 시작한 것이다. 거의 일년동안을 날구장천 바늘만 잡고 앉아 있었다. 밤이면 밤마다 YMCA 지나고 나산 백화점을 지나고 시네 하우스를 지나 신사역을 돌아 걸었고 YMCA 스포츠 센터에 가서 핼스랑 수영을 같이 했었는데 그걸 멈추고 새벽까지 고개가 아프게 바느질만 했으니.... 그때 깨달은 게 있는데 나란 인간이 무지하게 집요하다는 것!! 그런 열정으로 공부를 했다면 박사 학위 몇개 쯤 땄을런지도 모른다. -허긴 아주 오래 전에 어느 분이-서울대 교수님이다- 나보고 끈기 있다고 공부해서 사법시험을 보면 어떻겠냐는 소리도 했었는데 나는 스스로 관운없는 거 알아서 운전면허도 떨어질까봐 안 보는 인간인데 시작 안하길 다행이지.-
다시 각설하고, 하여 그때 체중이 한 팔킬로 쯤 늘었고, 나중에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또 칠킬로 쯤 는 것이다. 그 이후로 내 체중의 셋트 포인트가 칠십오킬로가 됐다는... 하하-웃음이 나오남?-
어제 낮에 모처럼 수영을 갔었다. 며칠 동안 안하던 운동을 해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모나!!!! 체중계 바늘이 제법 내려갔다. 하하. 이러다 여름에 비키니??? 는 말도 안되는 것이고... 새로 주문해서 어제 받은 싸이즈 작은 스키니 핏 셔츠도 할랑하게 입을 수 있겠지.^0^
물밑같은 평화 속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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