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좋은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
아주 찬찬히 제대로 찍는 법을 익혀서 자못 예술적인 체-??- 찍어보고 싶지만 사실 도처에 널린 게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올린 사진 천지인지라 뭐 그닥 가치가 있어뵈진 않을 것이다.
일단 시작했다 하믄 끝장을 볼 때까지 빠지는 터라 뒷감당이 무섭기도 하다.
새로 퀼트 바느질에 발동이 걸렸다.
아이들 가르치는 것 빼고 아무것도 안 하고 주야장창 바느질만 해 댄다. 나가 돌아다니는 것도 싫고, 먹는 것도 그닥 관심없고, 누구 만나 새새거리는 일도 재미없다. 뭐 대단한 걸 만드는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사이트 들어가 천만 잔뜩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흠...
지금 잔뜩 만들고 있는 것은 필통이다.
이미 여남으개는 만들어서 누구한테 갔는지는 모르지만 없어졌다.
이건 가방이나 뭐 그런 거 만들고 남은 아즈미노 천으로 그야말로 '내 것'으로 만들었다.
이전에도 내가 써야지 하고 만들었다가 누군가에게 갔으니까 사실은 내것, 남의 것 안 가리고 만드는데 사실 내 것보다 남 줄 것을 더 신경쓰고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 것'으로 만든 저 필통은 그저 느릿느릿 시간 있을 때 안 해도 좋을 퀼팅 따위를 햇다는 뜻이다. 만들어놓고 보니 느낌이 참 좋다. ^^
고양이 필통이 이쁘다고 하길레 여기저기 만들어주려고 천을 수소문 하다가 발견한 천이다. 블럭으로 되어 있는데다 색깔 활용이 아주 좋을 것 같아서 대뜸 샀다. 저걸 사면서 내가 배색하고 싶었던 천은 진분홍색하고 코발트 불루였다. 상상했던대로 코발트 불루의 배색이 가장 고급스럽고 이쁘다. 아직 진분홍색 천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분명 어떤 것보다 예쁠 것이다.
이것은 고양이 필통 만들기 위해 샀던 주황색 천과의 배색이다. 같이 활용할 생각으로 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 예쁘다.
가장 고급스럽고 이쁘다. 사진보다 실재가...
이 천을 제대로 샀다면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한데 한 개 씩 죄 만들어 줬을 것이다. 하지만 천이 품절... 하여 간신히 일곱개 쯤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은 더 많아져서 하나씩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 실현이나 될 지 모르겠다. ^^;; 그나마 여자애들보다 남자애들이 늘어서 다행이다. 남자 애들이야 저딴 거에 눈독을 들이진 않을테니... 어릴 때도 분명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명품 좋아하는-??- 나는 사이토 요코의 오리지널 파우치를 주문해서 만들어봤다. 일본어로 된 설명서를 보면서 배워 놨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실감했다. 설명서 읽는 것 쯤은 다행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퀼트에서 명품은 당연히 얼마나 디테일한가, 얼마나 많은 퀼팅을 포함한 바느질을 해야 하는가에 달려있다. 실재로는 훨씬 고급스런 카키색인데 사진에는 회색에 가깝군.
이건 수 놓는 걸 마치고 다 만든 퀼트 탑이다. 사실 수 놓으면서 넌덜머리가 났었다. 저 사각형은 2*2로 앞 뒤, 모두 60조각이다. 저 싸이즈로 잘라서 이어 붙인 가방이 있는데 그때 친구가 말했었다.
미쳤어, 미쳤어. 멀쩡한 천을 왜 짤라서 붙이고 있느냐고....
이건 심심풀이로 만든 바네 린넨 파우치다. 수십개는 족히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서리 쉽고 간단하게 만든다고 샀는데 밤비가 뒤집힌 재단 천이 와서리 저 지경이다.
린넨의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다. 여름엔 린넨 퀼트를 해 볼 생각이다. �고 깊어서 쓰기는 아주 편하다. 저 위의 명품-???- 파우치에 비하면 한없이 소박하지만 그 소박함을 미덕으로 정이 간다고 할까?
역시나 패키지로 사서 만든 장지갑... 분명 지갑인데 계산 실수로 커져서 다이어리 커버겸용이 되었다.
거금 17만원이나 주고 이불을 만드려고 새로 사온 천이다. 만들어 놓으면 화려하기 그지없는 고갱풍의 컬러가 압도적일 것 같다. 말로는 디자이너가 만든 천이라는데 중앙의 꽃이 압권이다.
근데 저걸 언제 만든단 말인가.
다함께 모여서 찰칵!!!
맨 앞의 내것만 빼고 내일 모레 쯤 되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것들이다.
문득문득 발작처럼 피아노 학원이나 영어학원에 등록을 하고 싶은 걸 참고 있다. 바느질을 다아 끝내기 전까지는 안 되기 때문이다.
'찍어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며칠 소소한 일상의... (0) | 2008.04.22 |
---|---|
그저 그런... (0) | 2008.04.04 |
살구꽃... (0) | 2008.04.02 |
새로 산... (0) | 2008.03.04 |
비쥬얼한 주저리... (0) | 2008.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