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
호모 폴리티쿠스로써 사실 정치판이라는 것에 관심, 정 떨어진지 오래라서 사실 신문의 정치란 안 본 지 오래다.
뭐 사람이란게 아무리 아닌 척 해도 '내'가 우선이고 중요하기 때문에 옛날엔 쳐다볼 일도, 쳐다보지도 않던 경제란을 열심히 본다. 하하하.
한 때는 -어릴 때다-저 인간이 대통령 되믄 우찌 싫고 미워서 어짜나... 하는 생각에 한동안 기분이 나빴던 적도 있었는데 -물론 대통령 됐다. 그것도 여러번... 한사람이 여러번 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여러번... 그때는 정말 내가 정치적 인간이었는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됐건, 싫어하는 사람이 됐건 뭐 나름 '공'도 있을 것이고, '과'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정치가나 정치판에 입에 거품 물고 떠드는 인간도 아닌데다 뭐 정치의 속성이 사실 모략과 개인적 욕망의 발현 의식이라고 믿는 인간이다.
하여 나는 누군가 잘못하고 있다고 욕하는 인간도 아니고-우연히 교육환경이 우찌 이꼴이냐고 말했는데 왜 강남 살믄서 노무현 욕하는지 모르겠다고 친구가 말해서 황당했던 기억도 있다. 때로 어떤 사실진술은 정치적 비난이나 비판이 되고 어떤 침묵은 보수 우익이거나 좌파 진보가 된다. 흑백논리의 전형이다- 정책이라는 게 시행착오가 없으면 좋겠지만 그게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역사책 몇 페에지만 들여다봐도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이다. 정치도 사람의 일인데 누가 됐든 일부러 잘못하려고 해서 과오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걸 바로잡으려고 새로 지도자를 뽑는 것일텐데 문제는 다아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생각이 든다. 한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쨌든 지금 부엌에 있는 사람들 탓이다. 뭐 어쨌거나 내가 뽑아놓고 잘못했다고 잡아죽일 듯 흔들어 대는 것도 별로이고, 분명 실수와 실패가 있음에도 개인적인 호오때문에 그것에 입 꽉 다무는 것도 별로이다.
그리고 칭찬에는 인색하고, 비난과 비판에만 열 올리는 사람들... 더 싫다!!!
뭐 어쨌거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내'가 뽑고 싶은 사람 뽑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 사람이야' 하고 생각했던 사람은 솔직히 한 사람도 없었는데 -슬프군- 그건 아마 유능한 정치가를 뽑으려 하기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인간'을 뽑으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 입에 맞는 '인간'도 '유능한 정치가'에 대한 확신도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건 그렇고 투표나 하러가야겠는데 투표장소가 어디더라?? -이 얘기 어제 친구한테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는...-
8번 찍으면 8자 핀다는 후보... 정말 재밌다. 삭막하고 진탕같은 선거판에 한 줌 고소와 포복절도를 유발한 공을 인정하여 내 깨끗한 한 표를 던지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비밀선거법에 위반되는 터라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