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으으... 피로...

오애도 2007. 9. 15. 12:26

그저께 잠깐 저녁 산행을 하고 어제는 아침 일찍 산에 올라 좀 길게-다섯 시간 좀 넘게- 했었다. 다행이 산행은 비가 후둑거릴 무렵에 끝났고 집에서 탱자거리는데 친구가 잠깐 보자고 하길레 퍼붓는 비를 뚫고 전철역 근처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바구를 했다. 아홉시 넘어 돌아오는데 전� 계단 오르는 다리가 도저히 떨어지지 않을 지경으로 몸은 천근이고 근육은 뻐근했다.

아침 산행에서 새로운  길 안내해 주는 아저씨를 졸졸 따라갔었는데 앞서 가는 사람은 전혀 빠른 걸음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와 더불어 지인은 원래 널럴히 쉬엄쉬엄 가는 처지였던지라 돌이켜보니 나름 숨차게 따라 갔었나 보다. 그냥 우리 걸음대로 갔었다면 여섯 시간은 족히 넘지 않았을까. 따라갈 땐 뭐 그런대로 잘 따라갔는데 후유증은 돌아와서 그만 넉 아웃이 된 것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빗속을 뚫고 친구 만나고 돌아오는데 또 다른 친구가 얼굴 보자는 걸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돌아와 씻지도 않고 잤다.

뭐 이 무거운 몸 이끌고 씩씩대며 걷는 일에 불쌍한 다리만 돌덩이처럼 굳어지는 건 그렇다 쳐도 어깻죽지며 목이며 모든 삭신이 왜 쑤시느냐 말이다.

하여 지금 이시간까지 정말'피로'라는 느낌이 두꺼운 겨울옷 입은 것처럼 몸에 걸쳐져 있다.  물론 피로해서 죽을 리도 없고, 또한 병에 걸릴 리도 없다고 믿지만 이렇게 피로하면 축적된 지방이나 술술 빠져 나가면 작히나 좋으련만 당최 꼼짝 안하고 있는 살덩이가 지겹다 못해 불가사의하기까지 하다. 

지난 번엔 하도 열받아서리 체중계 발로 차서 빙신을-??-어 놨는데 그 다음 날로 전혀 옴싹달싹 못하게 적나라한 디지탈 체중계가 생겼다. 흑흑.

각설하고, 오늘 내일은 바쁜 날이다. 수업도 많고 친구들과 모임도 있고 말이다.

오늘 하루 자알 쉬고 영양보충해서 몸을 회복시켜 놔야할 듯 하다. 미친 듯 운동하고 죽지 않을만큼만 먹는다면 살이야 술술 빠지겠지만 그래서 아우슈비츠 난민처럼 된 몸은 별로일 것 같다. -별 핑계를 다 대는군. 흠...-

여하간 피로야 물러가라!!!! 박카스랑 우루사 같은 비로 회복제라도 먹어야 할까를 생각중이다.

으아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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