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나이인 만큼 동년배들은 물론이고 후배들이나 나이 어린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을 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결혼이라는 게 해 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성질 더러운 신랑-마누라-만나 지지고 볶고 고생하는 걸 보면 에라 혼자 사는게 속편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거의 반반입니다.
끊임없이 얘기하지만 나는 독신주의자나 남성혐오증이나 결혼기피증 따위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이 찼으니 남들 다 하니까 대충 해야지 하는 따위의 생각도 없습니다.
어쨋거나 나보다 나이는 어려도 그들은 결혼을 했고 물론 아이도 있습니다.
그들은 종종 말합니다.
언니야, 아무리 나이을 먹었어도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어린애다-사실 결혼을 했을 때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어린애다라는 말로 염장을 지르더니...-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말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잘 안 합니다.
그렇게 별거 아닌 걸로 나보다 어른이라는 얘길 듣다 보면 얘들이 나한테 무신 피해의식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즈이들한테 어른 대접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또 지들이 아무리 애를 한타스 낳아서 어른스럽다고 우긴다고 내가 어른 대접을 해 줄 것도 아닌데...
어쨋거나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거나 흔히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람이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라는 말 대신 그게 자연의 섭리라는 말을 씁니다.
아직 서른도 안 됐거나 서른이 조금 넘긴 그녀들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나같은 늙다리 처녀에게 당당하게 지들이 더 어른이라고 말하는 심정적 근거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소소한 이유는 차치하고 아마 모성이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당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정서 때문일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아는 분이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하고 나왔습니다.
언니 어땠어요 하는 질문에 그러더군요.
여잔 짐승이야...
그러면서 이마에 내 천(川)자를 그렸습니다.
그 짐승성-??-이 어떤것인지 우리같은 순진한-??-노처녀는 모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이로 매도되는 이유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일 낳으면 철딱서니 없고 이기적이고 편협한 인간이 갑자기 점잖고 사려깊고 어른스러워질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세상의 엄마들-짐승도??-은 모두 본받을만한 미덕의 소유자여야 하는데...... 과연 그들의 자신의 아이들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조차 훌륭한 '어른'인지는 글쎄요, 말 안하겠습니다.
오히려 자기 아이에 대한 지나친 모성 탓에 어떤 면으로는 훨씬 편협하고 이기적이고 어리석어지기까지 합니다.
처음 결혼해서 결혼 생활 권태롭고 재미없어 당장 때려칠 것처럼 말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립니다. 결혼 전에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본인의 말-오히려 상당히 귀찮아하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연년생으로 딸을 둘 낳았습니다. 첫 딸을 낳았을 때 그러더군요.
언니야, 아일 낳아 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가 읎다.
나는 웃고 넘어갔습니다. 그 친구가 나를 어린애 취급해서 저 기분 좋거나 나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언니야, 아일 낳으니까 다른 모든 아이들이 다 사랑스럽고, 넘의 아이들이라도 다 소중해지더라......
그 말을 하는 친구를 보면서 정말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약 그 친구가 내 아이만이 아닌 다른 모든 아이들까지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 아닌, 가슴 절절한 모성을 끄집어내어 예의 그 어른의 논리를 펼쳤다면 나는 짐승의 예를 들어 반박을 했을 것입니다.
남녀 혹은 암컷과 수컷이 만나면 자연히-?- 생기는 것이 아이이고 새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 혹은 새끼를 낳은 모든 존재-암컷-들은 모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동물의 세계에 등장하는 물고기나 새들의 지극한 모성을 보면 그들이 짐승이라고 해서 모성의 크기나 무게가 인간의 그것보다 적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모성이라는 것은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의 기준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자연현상입니다. 마치 아일 낳으면 모유가 생성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성이 동물과는 다르고 우월하기까지 한 것은, 그것이 앞서 얘기한 친구의 경우처럼 보편적인 인간애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내새끼, 혹은 내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만을 자랑삼는다면 그것은 짐승의 모성과 하나도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자식들 때문에 어리석어지는 일 따위는 짐승의 세계에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결혼은 안 했으니 아이가 없고, 그러니 어린아이다라고 우리같은 싱글을 매도하고 싶으면
자기가 낳은 자식사랑 같은 보편적인 근거말고, 진정으로 우리가 존경할 만한 어머니로써 인간으로써 여자로써의 미덕을 보여주쇼!!
그럼 우리도 어른-??-이 되기 위해, 그리고 아이 낳아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더 애쓰게 될지도 모를 일.
가끔 존경할 수 없는 그 편협한 모성을 무기로 휘두르는 엄마들을 보면서, 나도 결혼해 아일 낳으면 저럴까 싶습니다.
내 직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것도 요즈음 말 많은 사교육의 중심에서 말입니다.
가끔 초등학생 엄마들로부터 교육상담 같은 걸 받습니다. -요즈음 초등학생들은 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일주일 내내 학원으로 학습지로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럼 난 그러지요.
그렇게 1,2학년 때부터 여러 가지 안 해도 된다고... 나중에 정말 할 놈이면 알아서 시켜달라고 할 것이라고... 그래야 효과도 있다고... 지금 아무리 해 봤자 스스로 알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데 머릿속에 들어가는 거 거의 없다고... 차라리 만화책을 보거나 밖에 나가 뛰어놀거나 그런걸 시키라고...
그럼 엄마들은 그럽니다.
그건 선생님이 아이가 없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다른 아이들 다 하는데.
에고, 그럼 처녀 총각 선생님은 가르치지도 못하게?
그래도 결혼해야 혹은 아일 낳아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것의 기준은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본능적인 정서 혹은 감각의 경험을 성숙이라고 한다면 뭐 그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결혼 안하고 평생을 사는 수녀, 수사, 교황, 스님들은 모두 어린아이라는 얘긴가?!!
사족: 영미님 감상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느끼고 생각한대로 줄줄 썼는데 그야말로 싸움닭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지라
분기탱천의 분위기라서 다시 순화를 시켰더니 여엉 맛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횡설수설!!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결혼이라는 게 해 볼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성질 더러운 신랑-마누라-만나 지지고 볶고 고생하는 걸 보면 에라 혼자 사는게 속편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거의 반반입니다.
끊임없이 얘기하지만 나는 독신주의자나 남성혐오증이나 결혼기피증 따위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이 찼으니 남들 다 하니까 대충 해야지 하는 따위의 생각도 없습니다.
어쨋거나 나보다 나이는 어려도 그들은 결혼을 했고 물론 아이도 있습니다.
그들은 종종 말합니다.
언니야, 아무리 나이을 먹었어도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은 어린애다-사실 결혼을 했을 때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어린애다라는 말로 염장을 지르더니...-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말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잘 안 합니다.
그렇게 별거 아닌 걸로 나보다 어른이라는 얘길 듣다 보면 얘들이 나한테 무신 피해의식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즈이들한테 어른 대접을 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또 지들이 아무리 애를 한타스 낳아서 어른스럽다고 우긴다고 내가 어른 대접을 해 줄 것도 아닌데...
어쨋거나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거나 흔히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람이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라는 말 대신 그게 자연의 섭리라는 말을 씁니다.
아직 서른도 안 됐거나 서른이 조금 넘긴 그녀들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나같은 늙다리 처녀에게 당당하게 지들이 더 어른이라고 말하는 심정적 근거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소소한 이유는 차치하고 아마 모성이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당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정서 때문일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아는 분이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하고 나왔습니다.
언니 어땠어요 하는 질문에 그러더군요.
여잔 짐승이야...
그러면서 이마에 내 천(川)자를 그렸습니다.
그 짐승성-??-이 어떤것인지 우리같은 순진한-??-노처녀는 모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이로 매도되는 이유라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일 낳으면 철딱서니 없고 이기적이고 편협한 인간이 갑자기 점잖고 사려깊고 어른스러워질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세상의 엄마들-짐승도??-은 모두 본받을만한 미덕의 소유자여야 하는데...... 과연 그들의 자신의 아이들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조차 훌륭한 '어른'인지는 글쎄요, 말 안하겠습니다.
오히려 자기 아이에 대한 지나친 모성 탓에 어떤 면으로는 훨씬 편협하고 이기적이고 어리석어지기까지 합니다.
처음 결혼해서 결혼 생활 권태롭고 재미없어 당장 때려칠 것처럼 말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참 어립니다. 결혼 전에는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본인의 말-오히려 상당히 귀찮아하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연년생으로 딸을 둘 낳았습니다. 첫 딸을 낳았을 때 그러더군요.
언니야, 아일 낳아 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가 읎다.
나는 웃고 넘어갔습니다. 그 친구가 나를 어린애 취급해서 저 기분 좋거나 나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언니야, 아일 낳으니까 다른 모든 아이들이 다 사랑스럽고, 넘의 아이들이라도 다 소중해지더라......
그 말을 하는 친구를 보면서 정말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약 그 친구가 내 아이만이 아닌 다른 모든 아이들까지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 아닌, 가슴 절절한 모성을 끄집어내어 예의 그 어른의 논리를 펼쳤다면 나는 짐승의 예를 들어 반박을 했을 것입니다.
남녀 혹은 암컷과 수컷이 만나면 자연히-?- 생기는 것이 아이이고 새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 혹은 새끼를 낳은 모든 존재-암컷-들은 모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동물의 세계에 등장하는 물고기나 새들의 지극한 모성을 보면 그들이 짐승이라고 해서 모성의 크기나 무게가 인간의 그것보다 적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모성이라는 것은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의 기준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자연현상입니다. 마치 아일 낳으면 모유가 생성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모성이 동물과는 다르고 우월하기까지 한 것은, 그것이 앞서 얘기한 친구의 경우처럼 보편적인 인간애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내새끼, 혹은 내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만을 자랑삼는다면 그것은 짐승의 모성과 하나도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자식들 때문에 어리석어지는 일 따위는 짐승의 세계에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결혼은 안 했으니 아이가 없고, 그러니 어린아이다라고 우리같은 싱글을 매도하고 싶으면
자기가 낳은 자식사랑 같은 보편적인 근거말고, 진정으로 우리가 존경할 만한 어머니로써 인간으로써 여자로써의 미덕을 보여주쇼!!
그럼 우리도 어른-??-이 되기 위해, 그리고 아이 낳아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더 애쓰게 될지도 모를 일.
가끔 존경할 수 없는 그 편협한 모성을 무기로 휘두르는 엄마들을 보면서, 나도 결혼해 아일 낳으면 저럴까 싶습니다.
내 직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것도 요즈음 말 많은 사교육의 중심에서 말입니다.
가끔 초등학생 엄마들로부터 교육상담 같은 걸 받습니다. -요즈음 초등학생들은 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일주일 내내 학원으로 학습지로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럼 난 그러지요.
그렇게 1,2학년 때부터 여러 가지 안 해도 된다고... 나중에 정말 할 놈이면 알아서 시켜달라고 할 것이라고... 그래야 효과도 있다고... 지금 아무리 해 봤자 스스로 알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데 머릿속에 들어가는 거 거의 없다고... 차라리 만화책을 보거나 밖에 나가 뛰어놀거나 그런걸 시키라고...
그럼 엄마들은 그럽니다.
그건 선생님이 아이가 없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다른 아이들 다 하는데.
에고, 그럼 처녀 총각 선생님은 가르치지도 못하게?
그래도 결혼해야 혹은 아일 낳아야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것의 기준은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본능적인 정서 혹은 감각의 경험을 성숙이라고 한다면 뭐 그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결혼 안하고 평생을 사는 수녀, 수사, 교황, 스님들은 모두 어린아이라는 얘긴가?!!
사족: 영미님 감상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느끼고 생각한대로 줄줄 썼는데 그야말로 싸움닭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지라
분기탱천의 분위기라서 다시 순화를 시켰더니 여엉 맛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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