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처럼 수영을 갔습니다.
수영장 수리한다고 한 이래로 다섯 달 만이 아닌가 합니다. 수리는 한 달 걸렸지만 이상하게 한 달 쯤 쉬니까 당최 가게 되질 않았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추적거리고 운동은 해야겠고 해서 주섬주섬 챙겨들고 갔었습니다.
나란 인간이 원래 특이하게 생겨서인지 화들짝 반가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ㅋㅋ
뭐 특별하게 새새거린 적도 유달리 아는 척 한 적도 없이 그저 눈인사나 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카운터에서부터 헬스 트레이너, 탈의실 아줌씨까지 줄줄이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하는 바람에 좀 민망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여 어제는 이러저러하게 옛사람들-?-과 해후 덕분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게다가 한참 전에 애틋했던 분까지 만나서 잠시 회포를 풀기도 했구요.
등산과 수영은 확실히 쓰는 근육의 부위가 달라서인지 또 나름으로 힘들기도 하더군요. 역쉬!!! 물이 좋습니다. ^^ 수영을 하면 -그럴 리 절대 없지만- 쭈욱쭉 키가 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힘차게 스트로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기들이 자고 일어나 쭈욱 기지개 켜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렇게 아기들은 기지개를 켜고 목을 돌리고 몸을 꼼지락거리고 버둥거리고 뒤척이며 자라는 것일겝니다. 잠 잘 때 빼고 늘어져 있는 아기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기들은 분명 어딘가 아픈 것입니다. -가만!! 이얘기가 아닌디...-
어쨌거나 쉬는 월요일이 시험 기간 걸려서 일곱시간 쯤 목 터지게 떠들었습니다. 이번 주만 지나면 룰루랄라 놀게 됩니다. 주말에 몰려 있는 수업만 해치우면 나머지 날들은 널럴합니다. 이게 룰루랄라인지 어떤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지만 -일주일에 두번 가는 학원을 그만뒀다- 한달 쯤 놀며 운동이나 열심히해서 근 수좀 줄인 후에 이것저것을 해 봐야겠습니다. -겨우 두번 밖에 안가는데도 학원을 그만두면 꼭 실업자가 된 기분이다. ㅋㅋ-학원은 다시 알아보면 될 것이고, 다시 공부를 좀 진지하게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는 더우니까 한 동안 집에서 배깔고 누워서 지내야지....는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새로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나란 인간이 워낙 긍정적인 인간인지라 이것도 내 인생을 주관하는 섭리가 하는 일일테니 나름 뭔 뜻이 있으려니... 하고 사실 별 걱정도 안 됩니다. 이러다 밥 굶는 거 아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 안되면 세븐 일레븐 아르바이트같은 거 하면 됩니다. 적당한-??- 육체노동의 나름 즐거움도 있으니까요. ㅋㅋ. 사실 이건 괜한 엄살이고 어떤 일인지는 몰라도 분명 다른 얼굴을 가진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제법 호기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란 인간은 마흔 넷이나 나일 먹어가지고 아직까지도 세상엔 하는 일과 해야할 일과 일어나야할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같은 듯 하지만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들은 지나가고 삶은 지속되겠지요. 하지만 이유없이 설레는 이 맘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행복하십셔!!!
산엘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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