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삶은 시래기를 들기름 된장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조물조물 무친다. 받아놓은 쌀뜨물 자작하니 붓고 자글자글 끓인다. 그리고는 서리태 넣고 지은 기름기 잘잘 흐르는 금방 지은 밥 위에 얹어 먹는다. 잘 익은 김장 김치와...
도토리묵을 채친다.
멸치나 뭐 이런 국물에 파 마늘 넣고 끓인 후 채친 묵을 넣고 참기름, 집에서 볶은 참깨, 김가루, 김치 잘게 썬 것 따위를 얹어 밥 한 술 말아 먹는다.
요즘 내가 먹는 메뉴입니다.
집에서 챙겨온 건건이 거리를 해서 혼자서 아구아구 먹고 있습니다.
아직도 푸르디 푸른 냉이도 남아 있고 김치찌개 끓여먹으라고 넣어 주신 쫄때기 돼지고기도 남아 있습니다.
명절 끝나고 손님이 온다고 했더니 울엄니 바리바리 챙겨주셨는디 손님은 안 오고 유통기한 지나기 전에 먹느라 고생-??-중입니다. 운동 열심히 해서리 체중 내리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
그렇다고 또 다른 누군가를 불러서 멕이는 일이 요즘엔 당최 맴이 안 땡기는데 이것도 일종의 시즌 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그저 혼자 있는 일에 푸욱 빠져 있습니다. 미친듯 읽는 책, 미친듯 하는 운동 딱 두 가지.... 아참!! 그리고 가르치는 일...
아침에 출근하기 전 된장 풀어 넣은 시래기지짐을 하고 있자면 어딘지 모르게 푸근한 지극히 가정적인 냄새가 떠도는 듯 보입니다. ^^;;
새벽 녘에 이사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올 때도 정말 전혀 아무런 생각 없었는데 어느 날 넓은 방으로 이사가는 꿈을 꾼 것입니다. 오래 전 칼럼 뒤져보면 별 생각없이 올려 놓은 꿈얘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어달 후 정말 이사를 하게 된 것이고 더 놀라운 것은 꿈에서 이사갔던 집에 낡은 장롱이 있었는데 실재로 지금 이집에 와 보니 쓰던 장롱이 있었던 것!!
머 여하간 이사와 결혼은 원하거나 간절히 바란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다~~ 때가 있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걸 실감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꿈엔 분명 울엄니는 아닌데 어딘가 모르게 부모님과 함께 사는 분위기였습니다.
내방은 길쭉하니 하주 큰 방이었고 여기저기 스탠드며 전등이 많아서 불이 켜져 있기도 했고 또한 창문도 여러개 있어서 어디엔 블라인드까지 걸려 있더군요. 작은 창문에 지금 있는 커튼을 떼다 달아야겠군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서쪽 방향으로 나 있는 창문으로는 햇살이 눈부시게 들이붓고 있었습니다. 화장실만 따로 있으면 좋겠군 했는데 이런!!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여 책장을 저 창문쪽으로 놓아야겠어 그러면 책이 바래지겠는걸... 어쩌구 생각하다 깨었습니다. 집은 약간은 낡고 오래된 집이었고요.
여기저기 뒤져서 해석을 해 보니 낡고 초라한 집으로 이사가는 것은 운수대통이고, 미혼이면 결혼을 할 것이며 방이 장방형으로 넓은 것은 신문이나 이런 지면의 할당량이라고 되있더군요. 방에 햇빛이 드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는거래나 뭐래나...
다만 어쩐 일인지 전기 코드가 여기저기 꽂혀 있어서 저걸 정리해야겠군, 하고 생각했는데 전선이 어지럽게 널려 있으면 그건 또 두통거리라고 하더군요.
하여 예감을 말하자면 올 해 어떤 이유에서건 이사를 할 것 같고 누군가와 동거를-??- 할 것 같은 예감이....
꿈에선 가족이었는데-즉 부엌이 따로 없고 집 건물 중에 내 방이 있었으므로-이상하게 내방에서 바로 연결된 방이 있었는데 이종사촌 동생 방이었던 것입니다. 동생 이름에 ㄹ과 ㅈ이 들어간걸 보면 이름에 ㄹ ㅈ이 들어간 사람이 아닐까... ㅋㅋ
그 낡은 집이 혹 남자를 상징하면 돈많고 맘넓은 남자가 아닐까?? 하는... 켁!!!! 우하하하
순전히 웃자는 야그였고
누가 뭐래도 일케 혼자 사는 거 환장하게 좋은데 우짜겠습니까?
이거 떨치고 대충 아무나 그런대로 어쩌구 하는 남자랑 살고 싶은 마음은 천만에!! 털끝만치도 없습니다. 뭐 물론 코찡찡이든 언청이든 눈탱이 확 튀어나오는 남자 있으면 모르지만요. ㅋㅋ
저녁으로 시래기 된장지짐을 과하게 먹은 모양입니다. -그게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하는데 오래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실실 운동 가야겠습니다.
내일은 낮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약속이 있는 날이고 그 다음엔 오늘 사 들고 온 한 무더기의 책들을 읽어치우느라 바쁠 것입니다. 게다가 팔꿈치는 전혀 낫질 않아서 당분간 컴을 멀리 하고 있습니다.
하여 글 올리는 일에 태만해질 것입니다. 양해를... ^^;;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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