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사를 가서 컴퓨터를 새로 설치했는데, 소리가 안 나와서, 음악을 들을 수 없으며, 컴퓨터 화면이 이상해져서 바탕화면에 있는 내 컴퓨터를 비롯한 몇 개의 아이콘이 위로 올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내가 컴퓨터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간신히 컴맹소리 안 들을 만큼 독학을 했는데 그 친구가 보기엔 내가 꽤 유능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전화로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전혀 알아 듣는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 다음 날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데 교통편이 엉망이어서, 한시간 이상을 걸려서 그 친구 집을 찾아 갔더란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친구 이사를 하면서 컴퓨터 뒤에 있는 코드를 어디에 연결하는지 잊을까봐 모든 것을 그림으로 그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스피커가 잘못 꽂아져서-양쪽 스피커에 꽂아야할 선 하나를 뒤쪽에 꽂음-당연히 소리가 안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는 꽃혀 있는데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틀림 없다고 박박 우겼지만, 내가 간단히 선을 바꾸자 소리는 쿵쾅거리며 나왔고, 화면의 아이콘 문제는, 아 글쎄 모니터의 수직이동 나사를 잠깐 돌렸더니 확 모아지더만요. 그친구 그걸 보고 그야말로 찬탄을 -?-했습니다. 참나원.... 별것도 아닌 것에 놀라는 그친구의 모습이 더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왜 이 얘기를 장황히 했는가 하면, 혼자서 오래 살게 되면 여러가지에 유능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능해야 하고요. 안그러면 너무나 많은 것에 불편하고 힘이 듭니다.
이사를 가게되도, 혼자서 씩씩하게 짐도 잘 싸며, 잘 안 박히는 못도 쿵쿵거리며 박을 줄 알게 되고, 티비건 오디오건 A/S부르기 전 이것저것 들춰 봐서 대충 쉬운 것은 해결하고, 형광등 깜박거리면 그것도 후딱 잘 갈아 끼울 수 있고...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어쩌겠습니까? 믿을 사람 없으니 스스로 해야지요.
그러다 보니 나는 점점 더 유능해지고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해 집니다. 그야말로 만능인이 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평범한 남자들 중에 나만큼 시답잖은-?- 만능인조차 잘 없다는 것입니다.^^;; 괜히 잣대만 하나씩 더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야말로 빈곤의 악순환입니다.
이렇게 오만잡다하게 만능적이 될 수 없으면 혼자 사는데 다대하게 지장이 있습니다. 결국 그런 사소한 불편함이 손가락만한 구멍에 댐이 무너지듯 견고한 싱글의 성을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백하자면 그런 사소한 것이 싱글의 세계에 종말을 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라 흔해빠지게 불려지는 것에 의해 그것은 맥없이 무너진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다닌다고 해서 찾아지거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퍽!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그 그러니 아직도 혼자지- 그걸 기다리다 이렇게 우아한-?-싱글이 되긴 했지만 그렇게 뒤통수 맞는 일은 정말 기다려진답니다.
뭐 안 와도 할 수 없구요
뭐 내가 컴퓨터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간신히 컴맹소리 안 들을 만큼 독학을 했는데 그 친구가 보기엔 내가 꽤 유능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전화로 아무리 설명을 해 줘도 전혀 알아 듣는 기색이 아니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 다음 날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데 교통편이 엉망이어서, 한시간 이상을 걸려서 그 친구 집을 찾아 갔더란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그친구 이사를 하면서 컴퓨터 뒤에 있는 코드를 어디에 연결하는지 잊을까봐 모든 것을 그림으로 그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스피커가 잘못 꽂아져서-양쪽 스피커에 꽂아야할 선 하나를 뒤쪽에 꽂음-당연히 소리가 안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는 꽃혀 있는데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틀림 없다고 박박 우겼지만, 내가 간단히 선을 바꾸자 소리는 쿵쾅거리며 나왔고, 화면의 아이콘 문제는, 아 글쎄 모니터의 수직이동 나사를 잠깐 돌렸더니 확 모아지더만요. 그친구 그걸 보고 그야말로 찬탄을 -?-했습니다. 참나원.... 별것도 아닌 것에 놀라는 그친구의 모습이 더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왜 이 얘기를 장황히 했는가 하면, 혼자서 오래 살게 되면 여러가지에 유능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능해야 하고요. 안그러면 너무나 많은 것에 불편하고 힘이 듭니다.
이사를 가게되도, 혼자서 씩씩하게 짐도 잘 싸며, 잘 안 박히는 못도 쿵쿵거리며 박을 줄 알게 되고, 티비건 오디오건 A/S부르기 전 이것저것 들춰 봐서 대충 쉬운 것은 해결하고, 형광등 깜박거리면 그것도 후딱 잘 갈아 끼울 수 있고...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어쩌겠습니까? 믿을 사람 없으니 스스로 해야지요.
그러다 보니 나는 점점 더 유능해지고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해 집니다. 그야말로 만능인이 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평범한 남자들 중에 나만큼 시답잖은-?- 만능인조차 잘 없다는 것입니다.^^;; 괜히 잣대만 하나씩 더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야말로 빈곤의 악순환입니다.
이렇게 오만잡다하게 만능적이 될 수 없으면 혼자 사는데 다대하게 지장이 있습니다. 결국 그런 사소한 불편함이 손가락만한 구멍에 댐이 무너지듯 견고한 싱글의 성을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백하자면 그런 사소한 것이 싱글의 세계에 종말을 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라 흔해빠지게 불려지는 것에 의해 그것은 맥없이 무너진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다닌다고 해서 찾아지거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퍽!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그 그러니 아직도 혼자지- 그걸 기다리다 이렇게 우아한-?-싱글이 되긴 했지만 그렇게 뒤통수 맞는 일은 정말 기다려진답니다.
뭐 안 와도 할 수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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