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간 모양입니다.
어제 저녁무렵, 한강다리 위를 달리는 버스에서 본 북쪽 하늘이 푸르게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밤이 되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되었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넓어지는 하늘을 보면서 세상에 영원한 게 무엇이 있으랴하는 무상함이 젖은 보자기를 덮어쓰는 것처럼 축축하게 나를 덮었습니다.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느라 많이 바빴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났고, 늘 만나던 사람들과도 새삼스레 만났고, 처음 알게된 사람들과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길게 하거나, E메일을 주고받거나 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거나 떠나가는 것에도 삶의 높낮이처럼 그렇게 흐름이 있는 모양입니다.
한동안은 가까운 사람들과 소원해지는 일만 잇달아 일어나더니 또 한동안은 그렇게 멀어진 사람들과 다시 만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요 며칠은 이상하게 새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만남은 설레었고, 어떤 것은 다소 껄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설레임이 더 나은 것이냐, 껄끄러움이 더 나은 것이냐는 그러나 단지 시작의 문제일 뿐입니다. 세상일이란 게 이상해서 처음 설레임으로 시작된 관계가 나중엔 훨씬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랑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기가 시작부분인 것처럼 인간관계의 시작부분에도 그 반짝거림과 기대와 흥분이 조금씩은 다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시간이 지나 퇴색해 버리고, 망가지고, 종국에는 상처만 남게 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는 시작부분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끝나가고 사라지는 것의 아픔에도 빠져 있구요.
하지만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게 어디 있을까요.
지겹게 계속될 것 같은 장마의 나날도 지나갔고, 이어 다가올 땡볕의 나날도 그렇게 또한 지나갈 것이며, 뒤를 잇고 있는 가을 날도 역시나 지나가리니......
그렇게 나도 늙어갈 것이고, 강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겠지요.
어제 저녁무렵, 한강다리 위를 달리는 버스에서 본 북쪽 하늘이 푸르게 벗겨지기 시작하더니 밤이 되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되었더군요.
그렇게 조금씩 넓어지는 하늘을 보면서 세상에 영원한 게 무엇이 있으랴하는 무상함이 젖은 보자기를 덮어쓰는 것처럼 축축하게 나를 덮었습니다.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느라 많이 바빴습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다시 만났고, 늘 만나던 사람들과도 새삼스레 만났고, 처음 알게된 사람들과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길게 하거나, E메일을 주고받거나 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거나 떠나가는 것에도 삶의 높낮이처럼 그렇게 흐름이 있는 모양입니다.
한동안은 가까운 사람들과 소원해지는 일만 잇달아 일어나더니 또 한동안은 그렇게 멀어진 사람들과 다시 만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요 며칠은 이상하게 새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만남은 설레었고, 어떤 것은 다소 껄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설레임이 더 나은 것이냐, 껄끄러움이 더 나은 것이냐는 그러나 단지 시작의 문제일 뿐입니다. 세상일이란 게 이상해서 처음 설레임으로 시작된 관계가 나중엔 훨씬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랑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기가 시작부분인 것처럼 인간관계의 시작부분에도 그 반짝거림과 기대와 흥분이 조금씩은 다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시간이 지나 퇴색해 버리고, 망가지고, 종국에는 상처만 남게 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나는 시작부분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끝나가고 사라지는 것의 아픔에도 빠져 있구요.
하지만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게 어디 있을까요.
지겹게 계속될 것 같은 장마의 나날도 지나갔고, 이어 다가올 땡볕의 나날도 그렇게 또한 지나갈 것이며, 뒤를 잇고 있는 가을 날도 역시나 지나가리니......
그렇게 나도 늙어갈 것이고, 강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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