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처럼 짧게 앓았습니다.
새 계절이 오고 가는 것처럼 내 몸 어딘가 그렇게 이름도 없는 질병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모양입니다.
그럴 때면 나는, 크고 우람한 나무가 아닌가 하는 망상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음... 더울 땐 그늘을 드리워주거나, 가을엔 빛좋은 단풍으로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길을 잠시 쉬게 하거나, 풍뎅이며 사슴벌래 따위가 노니는 나무라면 더 좋겠지요.
그런데 하필 내 그늘에는 지친 나그네도 사이좋은 연인도 풍뎅이도 사슴벌래도 아닌 이 세상 어딘가에서도 절대로 환영받지 못하는 병균들이 찾아와 잠시 발광을 하고 가는 것은 아닌지...^^;;
어쨋거나 병원서 지어온 약 세번 먹었더니 온몸 스멀거리던 병균들은 죄 떠난 모양입니다. 하여튼 약발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항생제 자꾸 먹다가 죽으믄 시체도 안 썩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클클.
그런 건 빨리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좋다는디...
어쩐 일인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체중일킬로그램이 줄어 있었습니다. 요즘 며칠 눕기만 하면 짐승처럼 쿨쿨 잠에 떨어졌었는데 그 영향인 모양입니다.
음... 잠이 부족해도 몸의 흐름이 나빠져서 살이 찐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내가 뚱뚱한 건 순전히 잠이 적어서였던 모양입니다. 후후
사흘 전 쯤에 청계산을 다녀왔습니다.
능선을 따라 구름처럼 뭉게뭉게 진달래가 피어 있었습니다. 오가는 길-양쪽이 온통 화원이었음-에도 현기증 나도록 지천으로 꽃이었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벚꽃이며 배꽃 같은 것들은 눈보라처럼 질 것이며 진달래나 목련 같은 것들은 고갤 숙이며 떨어지겠지요.
계절의 복판에서 내리는 비는 늘 운동경기에서 후반을 알리는 심판의 호각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오전 내 몇몇 친구에게 전활 했는데 전활 안 받거나 받아도 약속이 되지 않더군요. 오늘은 혼자 지내라는 오늘의 운세가 분명합니다.
자 그럼 즐거운 오후 보내십시오.
오늘 칼럼은 그냥 부록 차원입니다. ^^;;
혼자 놀라는 오늘의 운세를 지키느라 혼자 주절거려 봤습니다.
새 계절이 오고 가는 것처럼 내 몸 어딘가 그렇게 이름도 없는 질병들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모양입니다.
그럴 때면 나는, 크고 우람한 나무가 아닌가 하는 망상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음... 더울 땐 그늘을 드리워주거나, 가을엔 빛좋은 단풍으로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길을 잠시 쉬게 하거나, 풍뎅이며 사슴벌래 따위가 노니는 나무라면 더 좋겠지요.
그런데 하필 내 그늘에는 지친 나그네도 사이좋은 연인도 풍뎅이도 사슴벌래도 아닌 이 세상 어딘가에서도 절대로 환영받지 못하는 병균들이 찾아와 잠시 발광을 하고 가는 것은 아닌지...^^;;
어쨋거나 병원서 지어온 약 세번 먹었더니 온몸 스멀거리던 병균들은 죄 떠난 모양입니다. 하여튼 약발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항생제 자꾸 먹다가 죽으믄 시체도 안 썩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클클.
그런 건 빨리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좋다는디...
어쩐 일인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체중일킬로그램이 줄어 있었습니다. 요즘 며칠 눕기만 하면 짐승처럼 쿨쿨 잠에 떨어졌었는데 그 영향인 모양입니다.
음... 잠이 부족해도 몸의 흐름이 나빠져서 살이 찐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내가 뚱뚱한 건 순전히 잠이 적어서였던 모양입니다. 후후
사흘 전 쯤에 청계산을 다녀왔습니다.
능선을 따라 구름처럼 뭉게뭉게 진달래가 피어 있었습니다. 오가는 길-양쪽이 온통 화원이었음-에도 현기증 나도록 지천으로 꽃이었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벚꽃이며 배꽃 같은 것들은 눈보라처럼 질 것이며 진달래나 목련 같은 것들은 고갤 숙이며 떨어지겠지요.
계절의 복판에서 내리는 비는 늘 운동경기에서 후반을 알리는 심판의 호각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오전 내 몇몇 친구에게 전활 했는데 전활 안 받거나 받아도 약속이 되지 않더군요. 오늘은 혼자 지내라는 오늘의 운세가 분명합니다.
자 그럼 즐거운 오후 보내십시오.
오늘 칼럼은 그냥 부록 차원입니다. ^^;;
혼자 놀라는 오늘의 운세를 지키느라 혼자 주절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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