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목요일...

오애도 2017. 7. 20. 11:31

오늘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베란다의 두꺼운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는데 마치 밖에 비가 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상하게 아침부터 기운 빠지는 날.


조금 전 모처럼 CSI시리즈를 한편 봤는데 -라스베가스 편- 크리스마스가 배경이었다. 사막 한가운데 세운 더운 동네에서의 크리스마스여서 그랬는지 마지막 슬로우모션 파티 장면이 이상하게 쓸쓸했다.

요즘은 별 게 다 쓸쓸하다.


원장쌤과 학원 수업 계획을 짜면서 느낀다. 좋은 선생과 재능있고 성실한 장사꾼 마인드 사이의 딜레마를...

나는 좋은 선생이고 싶은데 사교육에서 장사꾼 마인드가 없다는 것은 그러나 악덕이다. 흠... 직업의 딜레마...

엊그제 오래 전 제자가 찾아와 말했다.

그래도 선생님은 제게 있어서 선생님이라기보다는 스승님이세요... -기승전 자뻑인가. ㅋ-

나는 그렇게 스승이고 싶은데 기술적 선생이 훨씬 중요하고 필요한 세상이라는 게 슬프다.

뭐 어쨌거나 선생이고 스승이고 오늘 아침엔 햇빛 찬란하고 바람 시원한 마당에 나와 구석에 나 있는 잡초 들여다보면서 사소하게 감동받고 슬쩍 미소짓고 싶다는 생각 스멀스멀이다.

점점 시골이 그립다. 땅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인가...


최근 끝난 드라마 리뷰를 40편 가까이 썼다.

그 익명의 글쓰기 즐거움은 마약 같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박수쳐 주는 그 열린 독자들의 마음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누가 뭐라든 좋은 독자들은 글 쓰는 사람들에게 축복이자 구원이다.


몸피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문득 지인들은 말한다. 몸이 작아졌어...

벌래 물리면 좀 오래 갈 정도로 특정한 부분의 면역력이 떨어진 듯하지만 그외 다른 것은 굉장히 좋다. 별로 먹는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크게 없다. 가끔 탄수화물 욕구가 있긴 하지만 참을 만하다. 폭풍 흡입만 하지 않으면 뭐 크게 문제 없을 선에서 조금씩 먹기도 한다.

특히 피부 느낌이 아주 좋은데 스킨이나 로션 안 바른지 오래고 바르는 것도 잊어버린다. 비싼 화장품이고 마사지고 관리고 뭐고간에 먹는 게 최고로 중요하다는 걸 실감한다.

상업적인 논리에서 드러낼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걸 문득 실감한다.


오늘이 목요일이군.




'나, 일상, 삶,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엊그제...   (0) 2017.08.11
산다는 것은...  (0) 2017.07.27
비 오는 주말...  (0) 2017.07.09
문득...  (0) 2017.06.26
이런 저런... 보고서??  (0) 2017.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