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풀 눈발이 휘날리던 설날 연휴에 본 영화 공조...
뭐 누구든 그렇겠지만 일단 얼굴이 잘 생기면 호감이 가지만 사실 잘생긴 배우 나온다고 영화를 보러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생각해 보니 그 시크릿 가든도 봤고 내이름은 김삼순도 봤는데 뭐 그냥... 크게 정서적으로 멋있군...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는데 오매~ 이번 영화에서는 우와~현빈 멋있네~ 소리가 절로 나왔다. ㅋㅋ
그러고 보면 나는 뭐 좀 과묵한 캐릭에 차가운 인상을 좋아하는 건가.... 예전에 안소니 흡킨스나 마틴 쉰 이런 배우 좋아한다고 했더니 어떤 친구가, 누나는 차가운 남자 좋아하는군 했던 생각이 난다.
뭐 여하간... 영화는 그렇게 배우 현빈과 배우 유해진과 배우 김주혁의 각각 캐릭터와 묵직한 연기가 전편을 지배한다.
이야기구조는 남북한의 상황변화에 대한 참신할 것도 놀라울 것도 없는 어째 좀 식상해 보이기까지 해서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007 영화가 동서 진영의 스파이영화가 아니라 글로벌 범죄에 대한 영웅적 이야기로 전환하면서 느꼈던 쓸쓸함? 뭐 이런 것...
이데올로기가 아닌 범죄가 갈등 구조를 이루고 어느 쪽이 옳으냐 그르냐에 목숨 걸지 않는다. 가족이 중요하고 개인적인 복수 같은 그야말로 개인의 정서를 다룰 뿐이다.
어쨌거나 남북한 관계에 대한 영화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공동경비구역JSA... 그때는 소재와 발상면에서 굉장히 충격적이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었다.
뭐 여하간... 크게 흠 잡을 것도 없지만 뛰어나게 굉장한 것도 없는... 그렇지만 크게 로맨스 없는 '세 남자'를 연기한 '세 배우'의 묵직한 존재감때문인지 꽤 볼만하다.
'문화, 거대함과 미세함 사이의 초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새는 모여 있고 불은 홀로 타오르는 것<역적> 깨알리뷰2 (0) | 2017.03.12 |
---|---|
신발과 깃발. 그 대립 항 없는 것들의 대비 <역적> 깨알리뷰 (0) | 2017.03.07 |
<리뷰>날개는 그렇게 이중적이다 -나래, 날다!- (0) | 2016.12.25 |
리뷰<그럼 세상은...> (0) | 2016.12.10 |
사람은 언제나 죽고 어디에서나 죽는 거야 (0) | 2016.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