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쯤에 말이지요. 그날 우리말 겨루기 예심 신청하는 날이었습니다.
그 때 쓴 글 내용 중에 꿈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누런 강물에 상류쪽엔 물결이 넘실거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 슬 러' 올라가며 강을 건너고 있었고 하류 쪽은 잔잔하고 넓은데 나는 강을 건너려다 말고 날씨가 너무 추운걸. 하면서 얼었던 길가의 눈이 녹고 있는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속으로 내일 건너야겠군. 하면서 말이지요.
사실 꿈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강을 건너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수영을 하니까 뭐 저정도 쯤이야...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 때 해석은 그날 장이 하도 들쑥날쑥이어서 그저 시장상황이려니... 했습니다. 아니 사실 그렇게 믿고 싶었지요. ^^
그러면서 녹화하기 전까지 내내 그 꿈이 걸렸습니다.
물결이 아무리 높아도 나는 옷을 입은 채 뛰어들어 강을 건너야 했는데 말이지요. 만약 그랬다면 달인이 됐거나 적어도 우승은 했을 겁니다. ㅋㅋ
어쨌거나 녹화 끝나고 며칠 후...
나는 꿈에서 떠올랐던 개념... 거슬러... 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확!!! 깨달았습니다.
4단계 문제에서 고약하다... 를 푸는데 척 보니 아는 문제여서 착착 초성을 열었고 ㄱ ㅅ ㄹ 게에서 나는 거스르게로 대답을 했고 답은 거슬리게여서 옆의 싱글 할머니가 나머지를 풀었지요.
만약 그걸 내가 맞혔다면 난 500점을 땄겠지요. 그럼 승승장구했을지도...
어쨌거나 그렇게 다음 문제를 풀으려는데 촬영이 중단됐습니다. 거스르게... 도 맞을 수 있다고...
그래서 국어원의 박사님-??-들과도 통화를 하고 거기 국장님인가 팀장님인가 여하간 회의를 거쳐 결론은 틀린 것이라고 났지요. 쉽게 얘기해서 거스르게가 오려면 타동사로써 앞에 -을 -를 같은 목적어가 와야 하고, 이것은 비위에.. 니까 부사어인 겁니다. 뭐 난 국어선생이니까 척!!! 알아들었지요. 내 답이 맞은 것은 아니지만 틀렸다고 하기에도 뭔가 석연찮은 충분히 쟁점이 될 수 있는 문제 있는 문제라는 생각.
뭐 지난 거니까 억울하다거나 변명을 위해서 얘길 하는 게 아닙니다. 꿈에서 떠올랐던 거슬러...라는 개념이 이렇게도 들어맞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얘기지요.
'내일' 가야지...하고 돌아왔으니 '오늘' 즉 현재는 아닌 거였고 그 다음이라는 뜻이었겠지요.
오늘 패자부활전 예심 치르고 왔습니다.
이제 일등 안 해!!!!! 하고 갔는데 그만 또~~ 일등했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ㅠㅠ
40점 만점에 십자말 풀이는 다아 맞혔고 우리말 뜻 맞히기에서 1점, 문법에서 1점-사실 이건 좀 부끄러운 결과다. 이상하게 문법은 꽤 자신있는데 막상 시험이다... 생각하면 늘 쓰던 것과 반대의 것을 골라서 틀린다는.- 깎였습니다. 흠...
여기서 다시 놀라운 꿈이야기.
지난 번 예심에선 시험있는 그 주 일요일 꿈에 잘 익은 빨간 열매를 잔뜩 봤었고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내가 들어가서 세종대왕역의 한석규씨가 보이고-붉은 어의가 선명하다- 그 앞에 텅 빈 왕좌가 놓여있었지요. 만약 거기에 앉았다면 당연히 결과는?
어쨌거나 앉진 않았지만 비어 있었으니까 앉는 사람이 임자라는 뜻일 겁니다.
각설하고,
이번 일욜에도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시험을 봤다는데 보는 과정은 없었고 그냥 결과만 나왔지요. 나는 그닥 잘 본 것 같지 않았는데 백점은 하나도 없고 죄 94점, 92점, 93점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서너과목이었습니다.
깨고나서 예심범위가 네 종류- 연상낱말, 맞춤법, 우리말 뜻, 십자말- 이니까 하나씩 틀리려나보다 했지요. 딱 90점이 아니었으니까 36점은 넘을 거 같고 37점이려나... 했습니다.
결과는 38점이었습니다. 하하하.
먼젓번 시험은 공부 거의 안하고 30점대 초반이었는데 이번엔 공부를 했더니 결과가 제법 잘 나왔습니다. 만점 못 맞은 건 아쉽지만 본선에 나가 잘 해야할텐데 걱정입니다.
나란 인간이 워낙 공적으로 이름나는 것에는 운이 없는지라...
어쨌거나 한큐에 열 명이-2회에 걸쳐 한다는..- 다 뽑혀서 면접도 안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괜히 내실력 엄청 좋은 줄 알고 모두들 나랑 안 붙겠다고 했습니다. ㅠㅠ.
나는 지난 번에도 일등했는데 그거랑 실전이랑 아무 상관없다고 구구하게 설명. 사실이기도 하구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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