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생일이 들었다고 여기저기서 생일 기념 쿠폰이며 할인권 따위가 날아왔습니다.
서울랜드 놀이공원 반액 할인권도 있고 -조카들 올 때마다 가느라 회원가입 해 놨더만...-김영모 빵집 케잌 할인권도 전화로 날라왔습니다. 이건 생일 당일에 케익 사서 혼자 조촐하게 촛불 세리모니 할 생각입니다. ㅋㅋ. 뭐 그딴 걸 혼자 해야하나... 비참하게 생각하거나 쓸쓸해할 거 없이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 무료 식사권으로 거하게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주도면밀하고 용의주도하게-??- 자알 먹었는데도 배가 빵빵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자연산 광어 페스티발이라는데 회 안 좋아하는 나는 그저 이런저런 롤같은 걸로 잔뜩 배를 채우고 말았습니다. 모두 생일 쿠폰으로 들어왔을 리도 만무한데 사람들은 버글버글 했습니다. 여하간 근래들어 가장 먹을만한 뷔페가 아닐까 한다는...
물론 값은 좀 비쌉니다. -점심 이만 육천원, 저녁이나 주말엔 삼만 구천원,-세금 별도- -그래도 사람이 먹는데 한계가 있는터라 딱 한번씩 만 먹어도 배가 부른 관계로 다아 먹지도 못합니다.
나같이 활어회건 뭐건 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지불하는 것으로 회 좋아하는 사람이 대신 실컷 먹는건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같이 간 지인과 얘길 했었습니다.
여하간 뷔페음식이라는 게 먹고 나면 꼭 불쾌함을 유발합니다. 본전 뽑겠다고 제법 안 좋아하는 광어회도 두번이나 먹고 연어회도 두 조각이나 먹었는데 나란 인간이 날 음식을 먹고 나면 힘에 부치는 경향이 있는 모양입니다. 흠... 저녁엔 산낙지와 대게 아니면 킹크랩 같은 게 나오는데 그건 없더군요. 막걸리도 있어서 생일 기념 건배도 한차례 했습니다. 하하.
세시에 수업 있어서 부랴부랴 왔는데 정작 학생은 깜깜 무소식입니다.
어찌어찌하다가 고등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준비하는 아이인데 이렇게 늘 설렁설렁입니다.
그 애를 보면서 뭐가 되려고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그래, 인생이란 게 정답이 없는것인지도 모르지.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는 것도 괘않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보면 누가 뭐라든 나도 나 하고 싶은 대로 살아온 것이 틀림없으니까 말입니다.
날음식 소화하느라 몸이 제법 나른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잠시 누워서 책이나 봐야겠습니다.
어제는 한참만에 캐러비안 베이를 다녀왔습니다. 신용카드 제휴로 단 돈 만원이라길레 중년의 여인 둘이 가서 신나게 놀다 왔습니다. 떠날 땐 비가 쏟아졌지만 비가 오면 햇빛에 그을리지 않아 더 좋아... 어쩌구 하면서 도착하니 역시나 복많은 우리들인지라 비가 그쳐주시더군요.
파도풀에서 파도타기도 하고 유수풀에서 튜브에 몸 얹고 줄줄 흘러다니기도 했구요. 건식, 습식 사우나에 온도별 스파까지...
나이 상관없이 늘씬한고 탱탱한 젊은 비키니들 속에서 퉁퉁하고 푸짐한 몸으로 놀다보니 뭐 사는 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즐거우면 되는 것이지 뭐 크게 욕심낼 게 없지요.
소세지 얹은 오믈렛을 안주삼아 시원한 캔맥주도 하나씩 들이켰습니다. 그렇게 삶이란 게 견디는 것에서 누리는 것으로 바뀌는 것은 순간입니다.
내 맘대로, 나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아도 누가 뭐라할 나이가 아니라서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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