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그래... 그렇군

오애도 2009. 3. 6. 10:55

다시 주머니 만들기 돌입...

지난 번 만든 것들은 여기 저기 주고 나서 다시 빈 털...

지난 겨울에 조카들 주겠다고 만들었던 필통 두 개를 다아 완성해 놓고 지퍼를 안 달아 못 전해줬다. 어째 이렇게 마무리가 당최 귀찮은지 모르겠다. 일단 손대면 중간까지, 아니 거의 끝까지 몇시간이고 몇시간이고 엉덩이 붙이고 하는 일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이렇게 늘 마무리가 김 빠진다. -끝이 좋아야 모두 좋다!!! 이건 셰익스피어의 희곡이군.- 아무래도 이건 뒷심부족, 아니면 끈기부족이 아닌가 싶다.

모 여하간... 우중충하던 날은 챙!!! 하고 갰고 맘 같아선 산이나 실실 혼자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근디 모처럼 수영약속을.... 

 퀼트 책 몇권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럴 때 택배는 꼭 선물 기다리는 느낌이다.

예전에 그러니까 한 25년 전 쯤,  월간으로 발행되는 일본 영화 잡지 나오기만 눈 빠지게 기다렸다가 날짜돼서 뻔질나게 광화문으로 냅다 날아가던 거에  비하믄 물리적으로 편하긴 한데 보구 그자리에서 그냥 사갖고 오던 즉결 기쁨 같은 게 없는것도 사실이다.

흠... 글고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나 좋아하는 거 사는 게 아닌 것도 감사하다. ㅋㅋ. 별 것은 아니지만 이 험한 세상에 내가 벌어 내가 사고 싶은 거 사믄서 누리는 기쁨이라니...

그렇긴 한데 바지 산 거 없어서 벌써 몇년 째 같은 바지만 입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바지 몇 벌을 사야 하는 건 아닐까?  

흠.... 난 분명 편집적인 인간임이 분명하다. 어떤 한 가지에 몰입하면 한동안 모든 가치는 거기에 귀결시켜서 다른 어떤 것도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도 분명 끝이 흐지부지... 마무리가 엉성하거나 어영부영이 될 거 같은 예감... 하여 전문가도 아마추어도 아닌 그 중간쯤... 을 서성이겠지.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는... 슬프군.  

 돈 버는 일이거나 학문하는 일에 이렇게 몰입을 하면 작히나 좋겠는가!!! ㅋㅋ

 게다가 몰입이라는 것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무성하지 실재로 손내밀어 하는 것은 상당히 드물다.

 

하여 결론은 일케 별볼일 없는 인간이 별일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이 심히 고맙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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