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일상, 삶, 그리고...

봄맞이 단상!!

오애도 2005. 3. 7. 00:45

이유없이 발목 불편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3주가 넘었고 덕분에 긴 거리를 걷는 것은 거의 안 하고 있지요.

그리하여 늦은 밤 운동하는 것도 안하고 일찍 학원 끝나고 터덜터덜 걸어오는 짓도 못했습니다.

그저 짐승처럼 컴앞에 앉아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거나 되도 않는 카드게임 같은 걸 몇시간이고 몇시간이고 했었지요.

스스로 짐승스럽다고 느끼면서 그렇다고 뛰어나게 재미 있는 것도 아닌데 습관처럼 풀리지 않는 -번호는 몇 번인지는 모르지만- 게임 하나를  눈이 얼얼하고 어깨가 뻐근하도록 잡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단순한 지뢰찾기 게임 같은 걸 하게 되서 드디어는 삭제를 해 버렸는데 그게 없어지자 다른 거에 눈독을 들인 것입니다. 후후.

 

드디어 엊그제...

게임 삭제를 했고 시작한 두어달 된 싸이월드인가 하는 것도 접었습니다. -그거 하믄서 컴이 거의 맛이 갔다. 뻑하면 에러 걸려서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성질 테스트 당했다. 드디어 내 본체는 종종 발길질까지 당했는데 이거이 뭔 비극이냐??- 뭐 어차피 그것은 그저 자주 보는 몇몇 사람들의 대화통로정도인지라 그다지 큰 파장-??-은 없을 것입니다. 필요할 때 내가 찾아가면 되니까...

 

어느 누구의 표현대로 여기가 본가라면 거기는 딴집 살림을 차린 것이겠지요?? ㅋㅋ.

그렇지만 본가든 분가든 양쪽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있는 것도 전혀 맘에 들진 않습니다.

 

어쨌거나 누가 뭐라든 봄을 맞이하야 이러저러하게 정리정돈을 하는 중입니다.

안 읽거나 못 읽은 책도 다시 읽기 시작했고 -머리맡에 한 무더기씩 쌓아놓고 잠 든다. ㅋㅋ-, 영어 테잎도 다시 듣기 시작했고 그리고 진짜 잘 수학을 배워볼 생각입니다.

-엊그제 오래 된 단편문학집을 읽는데 맙소사!! 읽었던 게 하나도 기억 안 나서 놀랬다. 이것이 가르치는 자의 머리인가. 달그락거리는 깡통인가... 하는 생각 땜에...-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세탁기에 빨래를 하는 비중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집에서 입는 옷이나 청바지 정도였는데 말이지요. -예전엔 한 번도 속 옷이나 남방이나 이런걸 세탁기에 넣고 빨아본 적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건도 양말도 내가 아끼는 남방도 윙윙 돌려버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수도세가 딱 배가 나오더만...- 그 남는 시간에 뭐했냐면 괜히 실실 컴앞에 앉아서 허송세월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결론은 겨울잠 자듯 꿈 뜬 일상을 발랄하게 충전해야겠다는 것이지요. 후후.

나일 먹어가면서 봄이 그다지 지겹지가 않아서 이상합니다.

물론 가을입구에서 느끼는 설렘은 없지만 그래도 활짝 뭔가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듯한 생기가 종종 품어지거든요.

내일은 오랜만에 주중 쉬는 한가한 월요일입니다.

한 낮에 약속만 없었다면 강릉행 버스를 오랜만에 혼자 탔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직 녹지 않은 먼 산의 잔설들을 보며 차창에 앉아 있고 싶었는데요.

 

대신 오후에 혼자서 실실 책방엘 들러 한 보따리 책을 살것이고 돌아오는 길에 바지락 넣은 손칼국수나 먹을 생각입니다.

기분 내키면 꽃시장 가서 튤립이나 프리지어나 노란 장미 한다발 따위를 사들고 와서 지적, 미각적, 정서적 사치와 허영이나 누려볼랍니다. ㅋㅋ.

 

봄문턱을 넘는데 철딱서니 없이 바람 난 10대 계집아이 성질 사나운 오라버니한테 집으로 머리채 잡혀 끌려 오듯 겨울은 그렇게 질질 끌려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족:: 낮에 받은 메일입니다.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요?왜 오던 칼럼이 언젠가 부터 안오기 시작했대요?

뭔일 있어요? 별일 없었음 하네요.

참여는 못해도 꾸준히 읽구는 있었는데요.

사는게 팍팍한지 마음의 여유가 없는건지 잘 모르게어요.

예전하고 다르게 모든것에 흥미가 없어졌어요.

뭔일인지 도데체.....

소식좀 주세요.  몇일 만에 한번씩 들어오긴했었어도 갑자기 끊어지니깐 엄청 긍금하네요.

 

답은?? 나도 모릅니다.  왜 안 가는 것인지... 그러나 적어도 별일 없습니다. 후후.

 

 

사족에 뱀발::다음은 제가 얼마전에 블로그 관리자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다분히 감정 상한 느낌이 들지요??

 

 

기존의 독자들이 찾아올 수 없는 모양입니다.
예전 칼럼으로 들어가서 당연히 이리 오는 것은 아닌 듯 하구요.
그럼 뉴스레터의 독자들이라도 알아야 할텐데 왜 칼럼 안쓰냐는 질책만 개인적으로 받습니다. 대체 수백명의 이름도 모르는   뉴스레터 독자들한테 일일히 어케 어떻게 연락을 하라는 말씀인지요?? 지난 칼럼으로 들어가면 자동으로 연결이 되게 해놓던가 해야하지 않나요?? 칼럼니스트 말고 그냥 일반독자들 말입니다. 블로거든 칼럼이든 쥔장들만 횡행하는 게 되믄 싸이월드나 플래닛이나 다른 게 뭐 있는지요.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칼럼은 칼럼일 뿐으로 글 위주가 됐으면 했는데요.
그저 홈피의 개념으로 이러저러하게 바뀐다면 그건 장사 안되 메뉴 자주 바꾸는 사양길 식당 꼴이지요.
다음측의 가장 큰 실수는 최초의 칼럼을 이러저러하게 뻔한 잡동사니 구멍가게로 만들어버려서 칼럼만이 가지고 있던 변별적인 가치를 훼손시켜버린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 때의 순수한 독자들의 많은 의견입니다. 그들은 칼럼니스트들도 아니고 블로거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독자들...-
그리고 더 나쁜 건 결코 그 때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구요...
여하간 블로그 폐쇄를 생각했다가 어째 글 안올리냐는 질책을 받고 그 수 백명의 독자들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의견을 쓰는 것입니다
뉴스레터가 어찌된 것인지 답변 바랍니다.
적어도 그 분들에게는 바뀐 칼럼주소로 아니 주소 따위 상관없이 제 글을 읽도록 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