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지난 토요일부터 무지하게 바빴습니다.
토요일
오후 한시 과외
3시 30분 학원 수업
여섯 시에 신사동 아구찜 골목에서 모임, 우리집에 와서 열한시까지 놀았음.
일요일
드르륵 종일 공사, 학원 수업, 다시 돌아와 일곱시부터 다시 과외. 아홉시 30분까지...
월요일
친구와 순대국집에서 약속. 밥먹고 영화 보자고 해서 아는 인간 하나 합세해 영화 '공공의 적' 봤음. 끝나고 영어학원 행.
화요일
영어학원 갔다옴. 멀리 사는 친구가 이쪽으로 떴다고 잠시 들렀음. 밥먹고 차마시고 부랴부랴 돌아감. 다시 학원으로 수업하러 갔음.
수요일.
아침에 과외. 또 다른 친구가 알라 데리고 와서 몇시간 놀다감. 저녁에 수영, 간신히-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한 탓에- 스무바퀴 돌았음.
목요일.
아침에 지금 제자와 '몬스터 주식회사' 영화 봤음- 참으로 기발하게 깜찍한 영화- 낮에 월요일에 만났던 친구가 다시 왔었음. 학원가서 수업하고, 동생이 급한일이 생겼다고 해서 쫓아갔다 오고, 그리고 집에 왔는데 화요일에 우리집에 왔던 친구가 열시 넘어 얼굴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또 털래털래 시내에 나가 맥주집에 가서 맥주 한잔을 마셨음. 집에 오니 한시.
금요일
오늘 뉴질랜드로 떠나는 옛날 제자와 아침에 또 '몬스터주식회사'를 보고 시즐러에서 거하게 점심먹고 왔음. 동생이 와서 점심 차려주고 저녁에 슈퍼마켓 가서 시장 봐 왔음. 집에 오니 열시 45분.
이렇게 일주일 내내 손님을 맞거나 약속이 있었던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것도 내 쪽에서의 약속이라기보다는 상대쪽에서 느닷없이 어, 언니 오늘 집엘 가려고 하는데...
혹은, 선생님 지난 번 보기로 한 영화말인데요... 하면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절대로 의도적으로 혹은 계획적으로 되는 것이 아닌 줄은 알지만 이건 좀 지나친 편중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어느땐 일주일 내내 방안에서 빈둥거려도 누구하나 만나자는 연락 따위도 없고, 큰맘먹고 어이 오늘 시간이 좀 있는데...하면서 만나자고 해도 뜻대로 안됩니다.
그런 것에 비해 지난 일주일은 소나기가 오듯 약속과 방문의 홍수 속에 산 듯합니다. 그것도 같은 사람과 두번씩... 그리고 같은 영화를 하루돌이로 두 번 씩 보는 일이 생기다니요.
나는 생각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달 내, 집에서 고즈넉하게 놀아도 하나도 지루해 하지 않습니다. 백화점 쇼핑같은 것을 가도 혼자서 널럴하게 실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도 물론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불러내면, 그게 오뉴월 염천이건 꽝꽝 얼어붙는 겨울이건 상관없이 기러지 뭐하고 나갔다 옵니다. 누가 만나자는데 피곤하다거나 귀찮다거나 하는 생각같은 건 해 본 적 없구요. -사실 이것은 혼자 사는 자의 특권이자 기쁨입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물으면, 아마 혼자 있는 쪽에 쬐끔 무게가 더 갈 것입니다. -역시 팔자인개벼유^^-
어쨋거나 정신없었던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바쁜 게 좋은 것인지 여유 있는게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날건달처럼 지내서인지 몸이 바쁘니까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는 것 같기는 합니다.
동시에 나를 꼼꼼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져 머리에선 달그락 달그락... 가슴에선 퍼석퍼석...하는 소리가 요 며칠 자려고 누우면 들린다고 하면 지나친 호들갑인가요?
그래도 몸이 좀 널럴했을 때 불어난 쌀 석 되만큼의 몸무게처럼, 몸이 바빠지면 마음이거나 정신에 그만큼의 때가 끼는 것은 아닌지...
에고, 사는 것은 역시 만만찮은 일입니다.
토요일
오후 한시 과외
3시 30분 학원 수업
여섯 시에 신사동 아구찜 골목에서 모임, 우리집에 와서 열한시까지 놀았음.
일요일
드르륵 종일 공사, 학원 수업, 다시 돌아와 일곱시부터 다시 과외. 아홉시 30분까지...
월요일
친구와 순대국집에서 약속. 밥먹고 영화 보자고 해서 아는 인간 하나 합세해 영화 '공공의 적' 봤음. 끝나고 영어학원 행.
화요일
영어학원 갔다옴. 멀리 사는 친구가 이쪽으로 떴다고 잠시 들렀음. 밥먹고 차마시고 부랴부랴 돌아감. 다시 학원으로 수업하러 갔음.
수요일.
아침에 과외. 또 다른 친구가 알라 데리고 와서 몇시간 놀다감. 저녁에 수영, 간신히-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한 탓에- 스무바퀴 돌았음.
목요일.
아침에 지금 제자와 '몬스터 주식회사' 영화 봤음- 참으로 기발하게 깜찍한 영화- 낮에 월요일에 만났던 친구가 다시 왔었음. 학원가서 수업하고, 동생이 급한일이 생겼다고 해서 쫓아갔다 오고, 그리고 집에 왔는데 화요일에 우리집에 왔던 친구가 열시 넘어 얼굴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또 털래털래 시내에 나가 맥주집에 가서 맥주 한잔을 마셨음. 집에 오니 한시.
금요일
오늘 뉴질랜드로 떠나는 옛날 제자와 아침에 또 '몬스터주식회사'를 보고 시즐러에서 거하게 점심먹고 왔음. 동생이 와서 점심 차려주고 저녁에 슈퍼마켓 가서 시장 봐 왔음. 집에 오니 열시 45분.
이렇게 일주일 내내 손님을 맞거나 약속이 있었던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것도 내 쪽에서의 약속이라기보다는 상대쪽에서 느닷없이 어, 언니 오늘 집엘 가려고 하는데...
혹은, 선생님 지난 번 보기로 한 영화말인데요... 하면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세상일이라는 게 절대로 의도적으로 혹은 계획적으로 되는 것이 아닌 줄은 알지만 이건 좀 지나친 편중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어느땐 일주일 내내 방안에서 빈둥거려도 누구하나 만나자는 연락 따위도 없고, 큰맘먹고 어이 오늘 시간이 좀 있는데...하면서 만나자고 해도 뜻대로 안됩니다.
그런 것에 비해 지난 일주일은 소나기가 오듯 약속과 방문의 홍수 속에 산 듯합니다. 그것도 같은 사람과 두번씩... 그리고 같은 영화를 하루돌이로 두 번 씩 보는 일이 생기다니요.
나는 생각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달 내, 집에서 고즈넉하게 놀아도 하나도 지루해 하지 않습니다. 백화점 쇼핑같은 것을 가도 혼자서 널럴하게 실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도 물론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불러내면, 그게 오뉴월 염천이건 꽝꽝 얼어붙는 겨울이건 상관없이 기러지 뭐하고 나갔다 옵니다. 누가 만나자는데 피곤하다거나 귀찮다거나 하는 생각같은 건 해 본 적 없구요. -사실 이것은 혼자 사는 자의 특권이자 기쁨입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좋으냐고 물으면, 아마 혼자 있는 쪽에 쬐끔 무게가 더 갈 것입니다. -역시 팔자인개벼유^^-
어쨋거나 정신없었던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바쁜 게 좋은 것인지 여유 있는게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날건달처럼 지내서인지 몸이 바쁘니까 새로운 활력이 솟아나는 것 같기는 합니다.
동시에 나를 꼼꼼히 들여다 볼 여유가 없어져 머리에선 달그락 달그락... 가슴에선 퍼석퍼석...하는 소리가 요 며칠 자려고 누우면 들린다고 하면 지나친 호들갑인가요?
그래도 몸이 좀 널럴했을 때 불어난 쌀 석 되만큼의 몸무게처럼, 몸이 바빠지면 마음이거나 정신에 그만큼의 때가 끼는 것은 아닌지...
에고, 사는 것은 역시 만만찮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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