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죽을 끓여 먹는다. 미역죽이나 콩나물죽이나 북어죽 같은 거... 아픈 건 거의 나았으니까 아파서가 아니라 그만 죽에 맛이 들려버린 것이다. 죽 한대접 든든하게 먹었다 해도 밥 세숫가락 정도의 칼로리이니까 운동 못한 칼로리 감소를 먹는 것으로 하고 있다. ㅋㅋ. 게다가 맛도 좋고 생각보다 배도 별로 안 고프다. 속도 편하고.... 당분간 주식을 삼을 생각이다. 자동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어 그만 제법 뱃가죽이 홀쭉해지고 있다. 하하하.
속 아프다는 핑계로 당연히 음주도 안 한다데다 매실원액만 뜨건 물에 몇잔 씩 타먹으니 피부탱탱 허여멀건하다. 어제 오랜 만에 만나 친구 왈, 얼굴이 왜 일케 좋아진겨??
뭐 여하간 먹는 게 없으니 몸에 독소가 없어져 그런가보다.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오래 전에 잠깐 있었던 학원에서 만났는데 정말 서로 치대거나 얽어대지 않으면서 쿨하지만 따뜻하게 오랫동안 만나지는 친구다.
언니, 별일 없어요? 보고 싶어서... 불쑥 그렇게 전화해 오는 친구고 나도 불쑥 전화해 어케 지내? 하고는 전화로 근황만 묻고 끊는다. 두어달에 한 번 쯤 만나면 제법 많은 문제들에 대해 끊엄없이 대화를 나누는데 문학, 예술, 사람, 더러 패션이나 쇼핑, 종교같은 것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서로 통한다. 그렇게 만나지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흔치않다는 것을 안다.
말하나마나 뻔한 이야기지만 주위에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축복이자 기쁨이다.
며칠 째 산행 불가이다. 멍청하게도 삐딱하게 무릎 구부리고 앉았다가 그만 어딘가 삐끄덕 했는지 영 시원찮아서 조심하고 있는 중이다.
입이 방정이다. 아니 이렇게 무거운 몸 이끌고 산엘 다녀도 발목이나 무릎은 멀쩡햐~~ 하고 건방을 떨었더니 전혀 엉뚱한 곳에서 일침을 맞았다. 난 역시 누군가에게 지극히 사랑받는 인간임이 틀림없다. 그때그때 재까닥 잘못 깨우치라고 회초리를 맞는 걸 보면...
누가 뭐라든 나는, 잘못했을 때 야단치지 않고 잘했을 때 칭찬해주지 않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느릿느릿 평화롭고 고즈넉한 주말 공기가 떠 다니는 토요일이지만 한 주의 시작처럼 나는 일해야 한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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