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 쯤 미친듯이 빠져서 만든 퀼트 주머니입니다.
그동안 곰실곰실 모아둔 천으로 주머니나 지갑 따위를 만들어 지인들한테 줘야지 하고 시작했었는데 그만 천은 자꾸 늘어나기만 합니다.
지퍼는 스무 개 쯤 샀구요.
앞으로 만들어야할 천은 쌓이는데 걱정입니다.
친구한테는 2월말까지만 한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했는데 말입니다. 아마 다른 일을 이렇게 미친듯이 했으면 큰일을 해내지 않았겠냐고 친구는 혀를 찹니다.
어쨌거나 빨리 끝내야지요. 소모적인 일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말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바느질을 하면서 머릿 속에는 시나리오가 한 편 짜여졌다가 사라지고 체중 이십킬로그램이 녹아 없어지기도하고 술술 말하는 영어와 일어가 나를 미소짓게 하며, 내년 가을 쯤 미친 척하고 유럽 쯤으로 방 빼서-??- 떠나볼까하는 공상도 합니다.
여하간 다음 주까지만 하면 결코 땡 하고 일주일에 하나 씩만 심심하면 만들어야지 결심합니다. -물론 잘 안된다. 나란 인간은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했다 하면 끝장을 내는 인간인지라...-
디카 밧데리 충전하기 귀찮아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는데-그래도 320만 화소짜리다- 여엉 색이 엉망입니다.
실재로 보면 훨 이쁘다구요~~
제일 처음 만든 것입니다.
저렇게 잘라서 만드는 것은 처음인데다 하도 오래 전에 해서리 지퍼 다는 것이나 뭐 이런걸 잊어서 상당히 버버기면서 만들었지요. 천 배색도 이상하구요.
대장장이집 부엌칼이 논다구 저건 제가 화장품 파우치로 쓰고 있습니다.
넘들 주는 것은 잘 되고 좋은 것을 줘야지요. ^^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그런지 아니면 흔들렸는지 티미하게 나왔군요. 저건 세 개 쯤 만들어서 두 개는 이미 줬습니다. 동전 지갑으로 쓰면 딱!!!
이건 중간 싸이즈입니다.
지갑으로 쓰면 좋을 것입니다. 아니면 화장품 파우치로도 고ㅐ않을 것 같고...
배색이 맘에 듭니다.
지퍼랑 퀼팅 실 사러 갔다가 막 흩어진 천 더미에서 장 당 천원 씩 주고 산 조각 천입니다.
어쩐 일인지 초록과 연두와 노랑색이 맘을 땡기고 있다고 깨달으면서 샀다는....
이건 위엣 것과 같지만 한 싸이즈 작은 동전 지갑 버젼입니다. 앙증맞고 이쁩니다. ㅋㅋ
이건도 역시 동전 지갑입니다.
색깔만 다른 것 여러개 만들었지요. 이미 다섯 개는 누군가에게 줬답니다.
이건 가장 큰 사이즈입니다. 화장품 파우치로 쓰기에도 너무 커서 여행갈 때 화장품 파우치로 쓰면 좋을 듯... 아니면 빤스랑 생리대 이런 거 넣어가도 좋을 듯... ^^;;
역시나 지퍼 사러 갔다가 필 받아서 씨리즈로 샀던 천... ㅠㅠ
화려해서 화악 땡겼는데 볼수록 어지럽다는...
작은 싸이즈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이미 줘버린 대 여섯 개 빼고 다아 모여서 찰칵!!!
내가 봐도 엽기적인 사진... ㅋㅋㅋㅋ
잘라진 조각 천들... 저걸 솜과 안감과 놓고 퀼팅하면서 이은 다음 바이어스를 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친구가 저 모양을 보고는 쥐며느리 같다고 해서리 실소를 금치 못했다는...
저렇게 화려한 쥐며느리 봤냐구요...
저기다 지퍼를 달고 밑을 앉히면 끝!!!
의외로 시간과 정성이 꽤 드는 작업입니다. 게다가 나란 인간이 대충, 설렁설렁하는 인간이 못되는 터라 말이지요. ^^;;
바느질 도구들...
아직도 남아 있는 천들... 흠... 걱정이다. 가방을 만들어얄 듯...
조금 전 수업 끝나고 오면서-압구정동에서 걸어왔다. 퀼트하우스는 역삼역 근처에 있다- 역시나 천원 씩에 사온 천 조각들... 미쳤지....
이건 티입!!!!!!!!
내가 좋아하는 핀쿠션... ^^
나란 인간이 단순 노동으로 엉덩이 무겁기로는 기네스에 도전할 만큼 은근과 끈기가 있습니다. 공부를 그렇게 했으면 박사 학위 댓 개 쯤 땄겠지만 머리 안 굴리는 일만 그렇다는 게 아쉽지요. ㅋㅋ
이번 시골 내려가면서 저걸 대충 싸들고 가서 꼼지락거리며 바느질을 했는데요. 옆에서 보던 울 올케... 시장 가면 길거리에서 천원이면 살 수 있는 걸 뭘 그러고 있냐 합니다.
하지만 저게 어찌 천원의 가치로 매겨질 수 있겠습니까? ㅋㅋ
이제 도사가 되서 작은 거 하나 만드는데 꼬박 세 시간이면 됩니다. 나같은 시간당 임금 엄청 높은 인간이-쿨럭!!-하는 일 치고는 싱거워 보이지만 한동안 아주 행복하고 좋은 날들이었답니다.
여하간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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