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오늘은...

오애도 2006. 6. 21. 13:11

수업 많은 수요일...

비가 주룩주룩이다.

수영장엘 갈까, 아니믄 수업하러 가는 데까지 걸어갈까 고민 중이었는데 수영가야겠다.

걷기엔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걸...

미친듯이 딱 40분만 하고 와야지.

 

지난 번에 부쳐온 감자 한 박스가 있어서 수제비도 떠야할 판인데 아직 아침도 안 먹었다. 일케 먹는데 무덤덤해진다니 믿을 수없다. 

돌아오는 길에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올까나??

 

지난 번에 탄 곗돈으로 반짝이는 목걸이랑 팔찌를 샀다.

아주 반짝반짝한다.

검은 비즈에 화려한 색상의 나뭇잎이 댕글거리는 팔찌는 여름에 놀러갈 때 손목에 차고 남자친구랑 손잡고 걸어다니믄 구웃!! 일듯 싶은데... ㅋㅋ-꿈은 야무져서리...- ㅋㅋ

목걸이는 연분홍색 크리스탈에 보라색 댕글이 달려있는데 -거의 공주풍이다-이게 머리 다듬고 목 깊게 파인 옷으로 성장한 채 나이트 가면 죽음으로 반짝거릴 타잎이다.

 이렇게 다 늙어가는 주제에 나이트용 악세사리만 사다니 웃긴다. ㅋㅋ. -허긴 그게 그 지경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유리알만 달아도 풋풋하게 빛나는 스물 무렵에 나는 대체 무얼 햇단 말인가.

뭐 그렇긴 해도 그때는 빛나던 눈빛이 가장 크고빛나는 악세사리였는지도 모르겠다.

눈이 빛난다는 것. 세상과 삶과 내 낱낱의 일상에 눈감고 지내지 않는다는 것... 그게 내가 살아가는 힘이었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결코 삶이나 일상이 나른해지거나 무기력해지거나 재미 없거나 심심해지거나 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새벽 꿈에 푸르디 푸른 초원을 봤다.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랗고 가지런하고 길쭉한 풀들이 느낌 좋게 담록색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기분이 상쾌해서 발목에 풀의 질감을 느끼며 서 있었다. 그 너머엔 무덤들이 있다고 누군가 알려줬었던 것 같다.

대충 짐작하자면 역시 인재를 기르는 일이겠지. 지난 주에 새로 들어온 알라들 역시 모다 좋은 녀석들이라서 복받은 느낌이다.  하여 즐겁다. ^0^

 

 

비는 이렇게 계속 오려는가....

저녁까지 내리믄, 빗소리 들으며 포장마차에 앉아 술마시기 좋아하는 친구랑 술이나 한 잔 마실까나... 오늘 돈 들어오는 날이다. ㅋㅋ.

 

결국 수영은 못 갔다. 비가 끄막하니까 일찍 나서서 칼국수 한 그릇을 먹고 슬슬 걸어야지.

 

비오는 물의 날이다.

시험기간인지라 이것저것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물속같은 평화에 감사의 마음 뭉클뭉클...

 

행복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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