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별 볼일 없는 일상의 그래피티!!

오애도 2005. 12. 20. 01:44

부엌 형광등이 나가서 전구를 사왔다.

이런... 사고 보니 게슴츠레한 전구색... 기존의 형광등 색하고 같이 끼니 뭐 분위기는 사뭇 근사한 게 그야말로 게슴츠레...

안방엔 이렇게 두 가지를 섞어서 끼었더니 나름으로 분위기가 있는데 부엌은 영 아니올시다이다. 낮에 가서 바꿔와야지.

 

 

어제는 종일 거실에 있는 오디오를 작은 방으로 옮겼다.

오래 전에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젠 거의 퇴물 취급이다. 라디오와 영어 테잎이라도 들으려고 책상 위에 설치했다. 어찌하여 나란 인간은 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아 하는 것에는 당최 맴이 안 땡기는 것일까? 덕분에 작은 방이 제법 아늑해졌다. 월마트에 들러 의자용 방석과 등받이 커버도 샀다. 흐미!! 좋은 것...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 차를 종류별로 마셔가며 무릎담요 덮고 책을 읽거나 김광석의 노래 혹은 영어 테잎을 듣고 있는데 평화롭고 고즈넉한 공기가 아삭거리며 떠돈다.

 

 

 

얼마 전 아는 분한테 맛있는 반찬 몇 종류를 받았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분인데 보따리를 끌르면서 나를 위해 꼼꼼하게 싼 정성까지 함께 풀었다. 사물이란 얼마나 놀라운가!!! 그것들은 그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에 얹힌 정성어린 마음같은 것들은 살아있는 세포처럼 보따리를 푸는 순간 함께 날아오른다.  그 밥도둑들 덕분에 과식의 나날이다. 추워서 운동도 게으른데 걱정이다.

으째 난 이리 복이 많은 인간인가 말이다. 흑흑.

 

 

다 늦게 나가 맥주 두 어병을 마시고 왔다.

도시 속의 즐거움은 이렇게 늦은 밤 터덜터덜 나가 맘 맞는 이들과 한 잔 할 수 있는 물리적인 편안함같은 것 아닐까??

 

 

인터넷이 기운 빠진 노인네 걸음 걸이 같아서 케이 티에 전활 했더니 컴퓨터 탓이란다.

고친 지 얼마나 됐다고!!!!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풀리긴 했지만 춥다.

낼부터 주루룩 주말까지 밥 먹는 약속의 나날이다. 흠... 집에서 먹는 밥도 좋고 나가서 먹는 밥도 좋다. 이건 순전히 먹을 복이다. 해피하다.^0^

 

너무 늦었군. 아직도 질척거리고 있는 히스토리언이나 다 읽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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